“한국의 이야기를 수십조원 산업으로 키울것”
신무경 기자
입력 2018-07-09 03:00 수정 2018-07-09 03:56
창립 8돌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
이진수 카카오페이지(현 포도트리) 대표 겸 카카오 콘텐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45)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드라마로 사업을 확장하고 북미, 동남아로 외연을 넓혀 2020년에는 우선 기업가치 3조 원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불과 4, 5년 전만 해도 웹소설, 웹툰 시장은 보잘것없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국내 1위 업체의 1일 거래액이 2000만 원에 불과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업체도 2000년대 초반부터 웹툰을 내놨지만 10여 년간 수익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했다.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는 이어졌다. 이용자에게 세 가지 선택권을 부여한 것이다. 24시간을 기다려서 무료로 새 콘텐츠를 보거나, 광고를 본 뒤 받은 카카오페이지 캐시로 콘텐츠를 보게 했다. 이마저도 싫은 유저들은 유료로 콘텐츠를 보도록 했다. 이 모델을 만드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다. 덕분에 카카오페이지의 월 매출은 6월 현재 180억∼190억 원으로 올라섰다. 올해 매출은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웹툰 시장이 이처럼 커질 수 있었던 것은 작가, 출판사와 공생하겠다는 운영 방침 덕분이다. 콘텐츠를 공짜로 제공해 유저를 모으고 광고로 돈을 버는 모델이 아니라 콘텐츠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적정 수수료를 작가에게 지불하는 구조다. 양질의 재밌는 스토리가 카카오페이지에 흘러들 수밖에 없는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2013∼2017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 흘러간 자금(수수료,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은 44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지의 누적 매출(3000여억 원)을 넘는 수준이다. 또 누적 매출 1억 원 이상을 내는 작가가 767명에 이른다.
이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 수천억 원을 흘려보냈고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다시 우리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이 되어 회사 성장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면서 “카카오페이지의 하루 최대 거래액이 8억 원을 돌파하는 등 기업가치 1조 원으로 평가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를 기업가치 3조 원 규모로 키우기 위해 새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했다. 될 성싶은 웹소설을 발굴하고, 스토리에 기반해 웹툰을 만들고, 나아가 영상(드라마, 영화)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다. 이 IP로 벌어들인 누적 매출만 70억 원. 내년에는 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에 입점해 수억 원의 매출을 내는 팬덤을 가진 소설, 만화가 수백 개에 이르는데 이를 드라마, 영화로 제작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M은 최근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해외에 콘텐츠 플랫폼을 추가로 선보이고, 넷플릭스가 하는 월 단위 정액제 도입을 검토해 글로벌 기업들과 정면 승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3분기(7∼9월)에 ‘포도트리’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온 회사 명칭을 ‘카카오페이지’로 정식 변경할 예정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2010년 설립돼 올해로 8년째를 맞은 카카오페이지의 이진수 대표는 설립 10주년 목표로 ‘기업가치 3조 원 달성’과 ‘증시 상장’을 내걸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제 기업가치 1조 원 회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웹소설, 웹툰 등 우리 대한민국의 이야기로 수십조 원짜리 한국의 콘텐츠 산업을 키워내겠습니다.”이진수 카카오페이지(현 포도트리) 대표 겸 카카오 콘텐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45)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드라마로 사업을 확장하고 북미, 동남아로 외연을 넓혀 2020년에는 우선 기업가치 3조 원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불과 4, 5년 전만 해도 웹소설, 웹툰 시장은 보잘것없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국내 1위 업체의 1일 거래액이 2000만 원에 불과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업체도 2000년대 초반부터 웹툰을 내놨지만 10여 년간 수익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새로운 비즈니스 성공 사례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이미지. 왼쪽부터 소설, 웹툰, 드라마. 카카오페이지 제공
하지만 2010년 카카오페이지 설립 이후 8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웹툰, 웹소설을 어엿한 산업으로 일궜다. 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웹소설, 웹툰을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착안해 기존 웹소설을 짤막하게 나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한 것. 카카오페이지의 대표적인 성공작인 웹소설 ‘달빛조각사’는 당초 52권 분량의 소설을 1200회로 잘게 쪼개 연재했다. 이 작품은 현재 누적 매출 53억 원(웹툰 포함)을 기록 중이다.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는 이어졌다. 이용자에게 세 가지 선택권을 부여한 것이다. 24시간을 기다려서 무료로 새 콘텐츠를 보거나, 광고를 본 뒤 받은 카카오페이지 캐시로 콘텐츠를 보게 했다. 이마저도 싫은 유저들은 유료로 콘텐츠를 보도록 했다. 이 모델을 만드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다. 덕분에 카카오페이지의 월 매출은 6월 현재 180억∼190억 원으로 올라섰다. 올해 매출은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웹툰 시장이 이처럼 커질 수 있었던 것은 작가, 출판사와 공생하겠다는 운영 방침 덕분이다. 콘텐츠를 공짜로 제공해 유저를 모으고 광고로 돈을 버는 모델이 아니라 콘텐츠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적정 수수료를 작가에게 지불하는 구조다. 양질의 재밌는 스토리가 카카오페이지에 흘러들 수밖에 없는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2013∼2017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 흘러간 자금(수수료,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은 44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지의 누적 매출(3000여억 원)을 넘는 수준이다. 또 누적 매출 1억 원 이상을 내는 작가가 767명에 이른다.
이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 수천억 원을 흘려보냈고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다시 우리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이 되어 회사 성장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면서 “카카오페이지의 하루 최대 거래액이 8억 원을 돌파하는 등 기업가치 1조 원으로 평가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를 기업가치 3조 원 규모로 키우기 위해 새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했다. 될 성싶은 웹소설을 발굴하고, 스토리에 기반해 웹툰을 만들고, 나아가 영상(드라마, 영화)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다. 이 IP로 벌어들인 누적 매출만 70억 원. 내년에는 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에 입점해 수억 원의 매출을 내는 팬덤을 가진 소설, 만화가 수백 개에 이르는데 이를 드라마, 영화로 제작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M은 최근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해외에 콘텐츠 플랫폼을 추가로 선보이고, 넷플릭스가 하는 월 단위 정액제 도입을 검토해 글로벌 기업들과 정면 승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3분기(7∼9월)에 ‘포도트리’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온 회사 명칭을 ‘카카오페이지’로 정식 변경할 예정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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