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지갑은 아프지만 크리에이터는 즐겁겠지? 와콤 신티크 프로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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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7-02 14:58 수정 2018-07-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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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렛하면 이런 물건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출처=IT동아)

태블릿 말고 타블렛 기억하는가? 별 것 아닌듯한 널찍한 판때기에 펜처럼 생긴 물건을 위에 올려놓은 다음 신나게 휘저으면 PC 모니터 위에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마치 필기구를 손에 쥐고 종이 위에 그림이나 글을 쓰듯 자연스럽게 말이다. 일부는 타블렛 말고 ‘와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 물건이 흥하던 시절, 와콤 인튜어스 같은 타블렛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대체 상품이 하나 둘 등장하니까 와콤의 입지가 조금 애매해진 느낌도 있었다. 성능이나 브랜드를 조금 포기하면 저렴한 가격에 타블렛을 손에 넣을 수 있고,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의 조합은 의외로 찰진 감촉을 제공해 전문가들도 자유롭게 창작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 와콤도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긴 했다. 타 브랜드와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아무래도 이 분야에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터라 여러 기기에 적용하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다. 신티크(Cintiq) 같은 것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마치 PC를 타블렛화 한 이 제품은 기존 와콤 타블렛 수준의 기능과 성능에 디스플레이가 갖춰져 있으니 직관적인 조작을 제공한다. 이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와콤 신티크 프로 24.(출처=IT동아)

이런 신티크가 덩치를 적당히 갖추고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24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는데 기존 13, 16인치는 조금 작고, 그렇다고 32인치는 매우 부담스러워할 사람들을 정조준했다. 그냥 적당히 선보인 것은 아니고 나름 신상이라 최신 흐름을 어느 정도 반영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일단 돋보이는 점은 무려 4K를 지원한다는 것. 더 세밀해진 화면을 보며 작업에 몰두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득이 되는 부분이라 하겠다. 16인치나 32인치도 4K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나름대로 공간대비 화면 영역의 만족감이 높은 형태라 하겠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사용하는 물건이니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도가 중요하다. 와콤도 그걸 모르지 않을 터, 그래서인지 어도비RGB 색영역 99%를 지원한다. 색상도 10비트에 해당하는 10억 7,000만을 지원한다. 어도비RGB는 우리에게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가 제안한 색영역으로 색 재현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쓰면 오히려 색이 물 빠진 것처럼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

또 다음으로 중요한 펜은 무려 8,192단계 압력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선 두께를 제공한다. 정말 필기구로 선을 긋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 키를 포함한 리모컨(익스프레스 키)와 외부 입력 등을 갖춰 편의성도 어느 정도 갖췄다. 심지어 와콤 신디크 프로 엔진(이름도 거창하다)을 붙이면 PC가 따로 필요 없다. 전문가들이 왜 이 물건을 선호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와콤 신티크 프로 24.(출처=IT동아)

자, 문제는 가격. 일단 디스플레이 본체만 보니까 324만 원이다. 이건 터치까지 지원하는 물건이고 펜만 쓰고자 한다면 279만 원이다. PC처럼 쓰고 싶다고? 신티크 프로 엔진이라는 물건이 있는데 24인치용 모듈이 해외 기준으로 2,499~3,299달러(원화 환산 약 280만~370만 원 상당) 가량이다. 그러니까 둘을 합치면 700만 원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기자는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을 더 아끼고 사랑하기로 했다. 나머지 판단은 전문가님들께 맡기겠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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