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2코어 CPU 나온 지 13년, 이젠 32코어도?
동아닷컴
입력 2018-07-02 11:09 수정 2018-07-02 11:13
컴퓨터의 발전상은 CPU(중앙처리장치)의 발전상과 거의 같은 의미다. CPU가시스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CPU 관련 업체들은 '최초'라는 문구에 대단히 큰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한번에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비트(bit) 단위, 그리고 얼마나 빠르게 구동하는지를 나타내는 클럭(Hz) 수치, 그리고 하나의 CPU에 복수의 두뇌를 탑재해 처리 효율성을 높이는 코어(Core)수 등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특수 목적용 시스템을 제외한 일반 PC용으로 출시된 CPU 중에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달성한 제품은 뭐가 있었는지 알아보자. 비트 수와 클럭 수치로 경쟁하던 지난 기사(http://it.donga.com/27890/)의 내용에 이어, 이번에는 현재진행형인 코어(Cere) 수 경쟁이다.
CPU의 클럭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한계(전력 효율, 발열)에 달하자, CPU 제조사들은 클럭 대신 CPU의 코어 수를 늘리는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인텔과 AMD가 2001년 5월의 거의 같은 시기에 2개의 코어를 갖춘 듀얼코어 CPU를 출시했는데, 불과 며칠 차이로 인텔의 펜티엄D가 AMD의 애슬론64 x2보다 먼저 출시되어 '최초'의 자리를 가져갔다.
최초의 쿼드(4)코어 CPU: 인텔 코어2 쿼드(2007년)
인텔과 AMD는 쿼드코어 CPU 역시 최초로 출시하고자 했다. AMD는 4개의 코어가 각자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네이티브(native) 쿼드코어 CPU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인텔은 기존의 듀얼코어 2개를 조합해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방법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쿼드코어 CPU인 ‘코어2 쿼드’를 2007년 1월에 출시할 수 있었다. AMD 최초의 쿼드코어 CPU인 '페넘 X4'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된다.
3개의 코어를 갖춘 트리플코어 CPU는 출시 직전까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등장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본래 쿼드코어 CPU(페넘 X4)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1개의 코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제품이 만들어질 경우, 해당 코어를 봉인하고 3개의 코어만 작동하도록 설정해 출고한 제품들이다. 제품 가격은 듀얼코어 제품에 가까우면서 쿼드코어 제품에 어느정도 근접하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 알뜰파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틈새 시장을 형성했다.
인텔은 최대 4개의 코어를 갖춘 코어 i7(1세대) 제품을 2008년에 처음 출시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이른바 상위 1%의 고급 사용자를 위한 HEDT(하이엔드데스크탑) 모델인 ‘익스트림’ 시리즈를 제품군에 추가했는데, 2010년 3월에 출시된 코어 i7 980X(코드명 걸프타운)이 그 중의 하나다. 본 제품은 6개의 물리적인 코어를 갖추고,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통해 12개의 쓰레드(논리적인 코어)를 발휘한다. 다만, CPU의 가격만 999달러에 달하는 탓에 대중적으로 널리 팔리지는 못했다. 실질적으로 일반 PC 시장에 6코어 CPU가 보급된 건 2010년 중순, AMD가 ‘페넘II X6’를 출시한 이후다.
최초의 옥타(8)코어 CPU: AMD FX(2011년)
일반 PC용 CPU 중 최초로 8코어 구성을 갖춘 건 2011년 10월에 첫 출시된 AMD의 FX 시리즈다. 동 시기에 경쟁하던 인텔의 코어 시리즈에 비해 코어 1개당 성능은 떨어지지만, 코어 자체의 수를 늘려 이를 보완한다는 개념이었다. 다만, 멀티코어를 온전하게 활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드물었던 출시 당시에는 체감 성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히려 멀티코어 지원 소프트웨어가 많아진 4~5년 후에야 재평가를 받는다.
코어 i7 6950X(코드명 브로드웰-E)는 2016년 5월에 출시된 HEDT 프로세서로, 10개의 코어를 갖추고 당시 일반 PC용 CPU 중 최상위의 성능을 발휘했던 제품이다. 가격 역시 1723달러로, 당시의 PC용 CPU 중에서 가장 고가의 제품이었다. 참고로 10개의 코어를 ‘데카코어’라고도 하는데, ‘데카(deca)’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단어인 탓인지 이후부터는 코어 수를 표기할 때 그냥 숫자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화된다.
최초의 12코어, 16코어 CPU: AMD 라이젠 쓰레드리퍼(2017년)
한동안 부진하던 AMD는 2017년 초, 극적인 성능향상을 이룬 신형 CPU ‘라이젠(Ryzen)’ 시리즈를 발표했다. 그리고 최상위 제품이자 AMD 최초의 HEDT 제품군인 라이젠 쓰레드리퍼(Ryzen Threadripper)도 같은 해 8월에 출시했는데, 그 중에는 12코어에 24쓰레드를 갖춘 1920X, 16코어에 32쓰레드를 갖춘 1950X 모델도 있었다. 라이젠 쓰레드리퍼는 PC용 CPU 중 최상위권의 성능을 발휘하는 한편, 가격은 인텔의 HEDT CPU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799달러(1920X), 999달러(1950X)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AMD 라이젠 쓰레드리퍼가 16코어 32쓰레드를 내세우며 HEDT 시장에 진출하자, 그동안 HEDT 시장을 독점하던 인텔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새로운 HEDT 라인업인 코어 X 시리즈를 발표하고, 그 중에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 7980XE를 2017년 9월에 출시했는데, 18코어 36쓰레드라는 막강한 사양, 그리고 1999달러라는 역대 최고가를 달성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최초의 28코어, 32코어 CPU도 조만간?
16코어의 라이젠 쓰레드리퍼, 18코어의 코어 i9도 놀랍지만, 조만간 이보다 더 많은 코어를 갖춘 PC용 CPU도 등장할 예정이다. 올해 6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8 행사에서 인텔은 28코어를 갖춘 신형 코어 X 시리즈의 등장을 예고했으며 AMD는 그 다음날, 32코어를 탑재한 2세대 쓰레드리퍼가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다. 인텔의 28코어 CPU는 올해 4분기, AMD의 32코어 CPU는 3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데스크탑용 메인보드에 CPU를 탑재하는 모습(출처=IT동아)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특수 목적용 시스템을 제외한 일반 PC용으로 출시된 CPU 중에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달성한 제품은 뭐가 있었는지 알아보자. 비트 수와 클럭 수치로 경쟁하던 지난 기사(http://it.donga.com/27890/)의 내용에 이어, 이번에는 현재진행형인 코어(Cere) 수 경쟁이다.
최초의 듀얼(2)코어 CPU: 인텔 펜티엄D(2005년)
최초의 쿼드(4)코어 CPU: 인텔 코어2 쿼드(2007년)
2+2 구성의 코어2 쿼드 내부 구조(출처=IT동아)
인텔과 AMD는 쿼드코어 CPU 역시 최초로 출시하고자 했다. AMD는 4개의 코어가 각자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네이티브(native) 쿼드코어 CPU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인텔은 기존의 듀얼코어 2개를 조합해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방법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쿼드코어 CPU인 ‘코어2 쿼드’를 2007년 1월에 출시할 수 있었다. AMD 최초의 쿼드코어 CPU인 '페넘 X4'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된다.
최초의 트리플(3)코어 CPU: AMD 페넘 X3(2008년)
최초의 헥사(6)코어 CPU: 인텔 코어 i7 980X(2010년)
최초의 옥타(8)코어 CPU: AMD FX(2011년)
일반 PC용 CPU 최초로 8코어를 탑재한 AMD FX(출처=IT동아)
일반 PC용 CPU 중 최초로 8코어 구성을 갖춘 건 2011년 10월에 첫 출시된 AMD의 FX 시리즈다. 동 시기에 경쟁하던 인텔의 코어 시리즈에 비해 코어 1개당 성능은 떨어지지만, 코어 자체의 수를 늘려 이를 보완한다는 개념이었다. 다만, 멀티코어를 온전하게 활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드물었던 출시 당시에는 체감 성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히려 멀티코어 지원 소프트웨어가 많아진 4~5년 후에야 재평가를 받는다.
최초의 10코어 CPU: 인텔 코어 i7 6950X(2016년)
최초의 12코어, 16코어 CPU: AMD 라이젠 쓰레드리퍼(2017년)
한동안 부진하던 AMD는 2017년 초, 극적인 성능향상을 이룬 신형 CPU ‘라이젠(Ryzen)’ 시리즈를 발표했다. 그리고 최상위 제품이자 AMD 최초의 HEDT 제품군인 라이젠 쓰레드리퍼(Ryzen Threadripper)도 같은 해 8월에 출시했는데, 그 중에는 12코어에 24쓰레드를 갖춘 1920X, 16코어에 32쓰레드를 갖춘 1950X 모델도 있었다. 라이젠 쓰레드리퍼는 PC용 CPU 중 최상위권의 성능을 발휘하는 한편, 가격은 인텔의 HEDT CPU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799달러(1920X), 999달러(1950X)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초의 18코어 CPU: 인텔 코어 i9 7980XE(2017년)
최초의 28코어, 32코어 CPU도 조만간?
컴퓨텍스 2018 기간 중 발표된 32코어의 2세대 쓰레드리퍼(출처=IT동아)
16코어의 라이젠 쓰레드리퍼, 18코어의 코어 i9도 놀랍지만, 조만간 이보다 더 많은 코어를 갖춘 PC용 CPU도 등장할 예정이다. 올해 6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8 행사에서 인텔은 28코어를 갖춘 신형 코어 X 시리즈의 등장을 예고했으며 AMD는 그 다음날, 32코어를 탑재한 2세대 쓰레드리퍼가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다. 인텔의 28코어 CPU는 올해 4분기, AMD의 32코어 CPU는 3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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