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끌고 새 쫓고… 공항의 ‘큰 일꾼’ 로봇
동아일보
입력 2018-07-02 03:00 수정 2018-07-02 03:00
로봇기술로 새롭게 변하는 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독일의 대표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최근 항공기 이착륙 과정에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에서 제공한 3대의 항공기 견인용 로봇 ‘택시봇’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시범 운영 단계지만 장점이 매우 커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IAI는 2010년부터 수십억 원 상당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약 7년에 걸쳐 택시봇을 개발했다. 지난해 말 보잉사의 B737 계열 항공기 전체에 대해 인증 받았고 그 이전에도 에어버스사의 A320 전체 기종에 대한 인증 역시 완료하는 등 실용성을 검증받고 있다. IAI는 종국적으로 모든 공항의 기본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AI 관계자는 “사람이 일절 운전할 필요가 없는 자율주행기능도 갖추고 있지만 공항 규정상 그렇게는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루프트한자 외에 또 다른 고객사에 2대의 로봇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공항 안전을 위한 첨단 로봇시스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업 LIG넥스원은 2013년 항공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류퇴치로봇’을 개발했다. 새 떼에 비행기가 부딪혀 사고가 일어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를 막는 로봇이다. 공항에 새 떼가 나타나면 자동으로 출동해 총소리, 맹금류인 매의 울음소리 등을 내 새를 쫓아낸다. 공군에서 시범 운영을 마친 상태다. LIG 관계자는 “개발을 완료했고 관련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며 “공항 등에서 요청이 오면 적극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건립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도 자율비행로봇(드론)을 이용해 조류를 퇴치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4월 진행했다. 이 드론은 적외선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수풀이나 늪지대에 숨어 있는 조류 떼를 탐지할 수 있다. 조류 퇴치는 공항에서 꼭 필요한 기능이다. 시속 수백 km로 운항 중인 항공기에 새 한 마리가 충돌할 경우 항공기가 받는 충격은 최대 5t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공항마다 조류퇴치전담팀을 꾸리고 사람이 공항 주변을 누비며 공포탄을 쏘아 새 떼를 쫓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최근 4년간 국내에서만 900건에 이르는 조류 충돌 사고가 있었다.
공항 여객카운터도 로봇 기술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연 인천공항 2터미널은 첨단로봇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탑승객이 길을 물으면 체크인센터 앞으로 데려다 주는 안내로봇은 물론이고 공항 곳곳을 깨끗이 치우는 청소로봇도 가동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6월 이후 2터미널뿐 아니라 1터미널에도 인공지능 로봇을 추가 도입해 여행객을 맞을 예정이다. 터미널 밖에는 운전사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투입도 검토 중이다.
박상덕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공항은 넓고 복잡하지만 그 기능은 정해져 있는 곳이라 로봇기술을 테스트하는 데 최적의 공간”이라며 “공항 등 공공장소에 로봇 서비스가 우선 정착되면 추후 가정에서도 서비스 로봇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enhanced@donga.com
공항을 중심으로 각종 로봇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항공기 견인용 자율주행 로봇 ‘택시봇’.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 제공
초대형 여객기가 뜨고 내릴 때 로봇 견인차량이 나타나 비행기를 끌고 간다. 항공기 이착륙을 방해하는 새 떼가 나타나면 조류 퇴치 로봇이 출동한다. 공항 입구에서는 로봇이 승객을 체크인센터 앞까지 안내해 주고, 힘든 청소도 도맡아 처리한다. 첨단 로봇기술이 공항 등 사회 공공시설로 먼저 침투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독일의 대표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최근 항공기 이착륙 과정에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에서 제공한 3대의 항공기 견인용 로봇 ‘택시봇’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시범 운영 단계지만 장점이 매우 커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기업 LIG넥스원이 개발한 조류퇴치로봇. LIG넥스원 제공
택시봇은 얼핏 보면 주기장에서 항공기를 넣고 빼는 견인용 차량처럼 생겼다. 그러나 하는 일은 전혀 딴판이다. 항공기 앞바퀴에 택시봇을 결합하면 이때부터는 조종사의 원격조종을 받아 대형 여객기를 활주로 출발 위치까지 끌고 가 준다. 지금까지는 여객기에 달린 제트엔진을 점화해 여객기를 밀어붙여서 활주로까지 이동해야 했다. 이륙 준비에 1t 이상의 연료를 소모해야 해서 항속거리가 줄어들고 연료 낭비도 컸다.IAI는 2010년부터 수십억 원 상당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약 7년에 걸쳐 택시봇을 개발했다. 지난해 말 보잉사의 B737 계열 항공기 전체에 대해 인증 받았고 그 이전에도 에어버스사의 A320 전체 기종에 대한 인증 역시 완료하는 등 실용성을 검증받고 있다. IAI는 종국적으로 모든 공항의 기본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AI 관계자는 “사람이 일절 운전할 필요가 없는 자율주행기능도 갖추고 있지만 공항 규정상 그렇게는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루프트한자 외에 또 다른 고객사에 2대의 로봇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공항 안전을 위한 첨단 로봇시스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업 LIG넥스원은 2013년 항공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류퇴치로봇’을 개발했다. 새 떼에 비행기가 부딪혀 사고가 일어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를 막는 로봇이다. 공항에 새 떼가 나타나면 자동으로 출동해 총소리, 맹금류인 매의 울음소리 등을 내 새를 쫓아낸다. 공군에서 시범 운영을 마친 상태다. LIG 관계자는 “개발을 완료했고 관련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며 “공항 등에서 요청이 오면 적극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건립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도 자율비행로봇(드론)을 이용해 조류를 퇴치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4월 진행했다. 이 드론은 적외선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수풀이나 늪지대에 숨어 있는 조류 떼를 탐지할 수 있다. 조류 퇴치는 공항에서 꼭 필요한 기능이다. 시속 수백 km로 운항 중인 항공기에 새 한 마리가 충돌할 경우 항공기가 받는 충격은 최대 5t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공항마다 조류퇴치전담팀을 꾸리고 사람이 공항 주변을 누비며 공포탄을 쏘아 새 떼를 쫓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최근 4년간 국내에서만 900건에 이르는 조류 충돌 사고가 있었다.
공항 여객카운터도 로봇 기술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연 인천공항 2터미널은 첨단로봇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탑승객이 길을 물으면 체크인센터 앞으로 데려다 주는 안내로봇은 물론이고 공항 곳곳을 깨끗이 치우는 청소로봇도 가동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6월 이후 2터미널뿐 아니라 1터미널에도 인공지능 로봇을 추가 도입해 여행객을 맞을 예정이다. 터미널 밖에는 운전사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투입도 검토 중이다.
박상덕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공항은 넓고 복잡하지만 그 기능은 정해져 있는 곳이라 로봇기술을 테스트하는 데 최적의 공간”이라며 “공항 등 공공장소에 로봇 서비스가 우선 정착되면 추후 가정에서도 서비스 로봇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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