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IN 이스라엘③] 3억명의 유저를 지닌 Kik의 테드 대표 "블록체인, 기술이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블록미디어
입력 2018-06-29 15:55 수정 2018-06-29 16:00
Kik/Kin 테드 리빙스턴 대표
저는 암호화폐를 실제 세계가 아닌 디지털 세계에서의 사용계획을 늘릴 생각이에요. 디지털 세상에는 거대한 디지털 국가가 있기 때문이죠.
[블록미디어 김가현 기자] 우리나라에 카카오톡이 있다면, 미국에는 Kik이 있다. 2010년 캐나다의 대학생들이 만들어 미국 10대들의 국민 메신저가 된 Kik은 현재까지 누적 사용자 3억명이 넘는 미국을 대표하는 메신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미국 10대들에게 Kik의 인기는 어마어마한데, 수많은 메신저 어플이 있음에도 미국 10대의 40%가 Kik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던 중 Kik의 테드 리빙스턴(Ted Livingston) 대표는 기존 Kik 메신저에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토큰 Kin을 탑재할 생각을 하게 되고, 작년 Kin 토큰을 발표. ICO로 1억 달러(약 1천억 원)의 토큰 세일에 성공해 전세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Kin은 Kik 메신저에서 사용되는 이모티콘, 스티커, 그룹 채팅에 참여하고 봇과 같은 앱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는 통화로,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구매할 때 사용하는 '초코'와 같은 형태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Kin의 최종 목표는 Kik 생태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Kik 외부에서도 Kin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술이 아닌, 어떻게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할 것인가'라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점으로 Kin을 만들게 됐다는 테드 리빙스턴 대표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Kin 오피스에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텔아비브에 위치한 Kin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테드 대표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테드 리빙스턴 대표(이하 테드 대표) : 네, 제 이름은 테드 리빙스턴이구요, 현재 메신저 앱 킥(Kik)과 암호화폐 킨(Kin)의 설립자이자 대표를 맡고있습니다. 저는 Kik을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 전에 만들었는데요, 북미 지역의 카카오와 같은 메신저 회사라고 보면 되겠네요. Kik은 2010년에 15일만에 백 만 사용자를 기록해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앱이 됐습니다. 그때 부터 저희는 채팅 플랫폼인 Kik을 운영해왔습니다.
2015년에는 텐센트가 1500만 달러를 투자해서 10억 달러 가치의 회사가 됐고, 앱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데 많은 성공을 이루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약 1년 6개월 전 쯤 부터 암호화폐계에 올인하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실 저희가 지난 몇년간 생각해온 방향과 맞닿아있기도 했구요. 저희가 기존 앱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게 된 건 약 7~8년 전부터였죠.
(사진 = 구글)
Q. 굉장히 멋진 아이디어였네요,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요, 언제 처음 블록체인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테드 대표 : 제가 처음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진건 2010년이였어요. (김가현 기자 : 빨랐네요.) 아 2011년이요. 왜 관심을 갖게됐냐면, 디지털 자산임에도 '유한성'을 보장하는 근본적인 혁신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즉 디지털 자산이니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아무도 그걸 복제하거나 더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저희 팀은 이게 완전히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아주 인기있는 앱이 있는데 과거에는 광고와 구매기능을 추가해야 수익이 났다면, 이제는 앱에서 사람들이 우리의 자체적인 암호화폐를 사용하도록 하면 마법처럼 새로운 방식의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2012년 1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저말고 12명 밖에 없었어요. 비트코인 리드 개발자도 있었구요 그래서 거기서 '와 정말 비트코인 엄청난 발명이구나, 디지털 자산이 복제되지 않는다니' 하며 놀랐고 이어 '그런데 그걸 어떻게 사람들이 사용하게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왜냐면 저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게 만드는 사람이고, 제가 기술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게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난 7년간 '어떻게 사람들이 실제적으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깊이 있는 고민을 해왔고, 현재 Kin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암호화폐가 되는 것입니다.
Q. 네, 답변 감사합니다. Kin은 ICO로 1억 달러(약 1천억 원) 규모의 금액을 유치시킨 것으로도 큰 이슈가 됐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1억 달러를 유치할 수 있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테드 대표 : 네, 저희는 작년 9월 ICO를 통해 1억 달러 규모의 KIN을 판매했는데요, 사람들은 이 점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보통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논의가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기술 자체'에 대해 말합니다. "이런 기술이 있고, 우리가 어떤 기술 혁신이 있고.."
하지만 사람들은 Kin에 다른 점이 있다는 걸 알았죠. 처음으로 저희는 기술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어떻게 사용자들을 끌어 모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와 다르다, 팀 차원에서 많은 고민을 했구나'라는 반응을 보였구요. 그리고 이런 방향으로 암호화폐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처음이다 는식의 반응이었죠.
"이건 달라. 이건 기술이 아니라 소비자 관점이고 그래서 구매하고 싶어" 였던 것 같아요.
패널 토론 참석 중인 테드 대표
Q. 멋있는 이야기네요. 한국 시장 혹은 한국 사람들에게 전해주실 수 있는 깜짝 계획이 있나요? 테드 대표 : 지금 당장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면, Kin을 많은 컨퍼런스에서 보긴 힘드실거에요. 왜냐면 저희는 진짜 사용자들이 이용할 '진짜 제품', '진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있기 때문입니다. 수백만 사용자, 수천명의 개발자들이 참여할 제품이요. 현재로서는 그게 저희의 중점이고, 그걸 이루고 나서, 수백만 사용자가 저희 암호화폐를 사용하게되면, 마케팅과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물론 반드시 언젠가 한국에 진출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제품 개발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인데요, Kik 과 Kin의, 그리고 테드 대표님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요?
테드 대표 : 좋은 질문이네요. Kin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암호화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실제 세계가 아닌 디지털 세계에서의 사용을 늘릴 계획이구요. 많은 암호화폐들이 오늘날 실제 세계에서의 사용을 목표로, “커피를 현금(달러)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어요"라고 합니다.
우린 (암호화폐의 목적은)그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디지털 세상에서는 거대한 디지털 국가가 있습니다. Kik을 예로들어 수백만 명의 유저가 디지털 세상안에 있죠. 그 세상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가 없지만 Kin 코인을 사용하면 되죠. 그래서 저희 목표는 이러한 디지털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코인이 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암호화폐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저희 목표로 돌아와서 말씀 드리자면, 우리가 이런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면 페이스북이 지배하고 있는 불합리한 세상이 아닌 개발자들에게 더 공평한 세상을 제공해 그들의 수익이 공정하게 실현되고 소비자들이 자신의 기여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거대 플랫폼들은 자신들의 수익 실현에만 신경쓰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보상받는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Q.네 그러면 대표님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요? 삶에서요.
테드 대표 : 이것 또한 좋은 질문이네요. 세상 모두가 시작부터 동등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좋은 가족, 부모님, 교육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회에)어떤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노력해서 제가 받아왔던 좋은 것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일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암호화폐가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세상을 근본적으로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저와 저희 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김가현 기자 cherishkkh@block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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