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당근 80%·배추 60% 껑충…정부, 금주 물가대책 내놓는다

뉴시스(신문)

입력 2025-01-06 14:29 수정 2025-01-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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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시기 폭염·가뭄 등 이상기후로 생육 부진 탓
신고 배 가격, 평년比 25%↑…사과는 안정세
금주 설 민생대책 중 성수품 물가 관리책 발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오르며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전년보다 2.3%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산물(10.4%), 수산물(1.6%), 축산물(0.7%)이 모두 상승하며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5.9% 올랐다. 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2025.01.01. bjko@newsis.com

설 연휴를 3주 앞두고 주요 채소류 가격이 평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정부는 설 성수기를 대비해 이번 주 물가 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무세척 당근 상(上)품 1㎏은 6383원으로 1년 전보다 82.1% 상승했다. 평년 대비로도 71.6% 올랐다.

겨울 당근 가격 상승은 파종 시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 당시 고온으로 인해 생육이 좋지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겨울 배추도 정식 시기인 8~9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작황이 부진했다. 무 역시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배추 상(上)품 한 포기 가격은 5027원으로 전년보다 58.9%, 평년보다 41.7% 높다. 겨울 무도 상품 1개에 3206원으로 전년보다 77.4%, 평년보다 69.5% 올랐다.

양배추와 브로콜리, 시금치도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배추는 한 포기 5361원으로 전년보다 32.3%, 평년보다 32.5% 증가했다. 브로콜리도 한 개에 2570원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7.0% 상승했다.

시금치는 100g당 912원으로 전월보다는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 13.7%, 평년 대비 33.5% 증가했다.

설 주요 성수품인 과일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나 배 가격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고 배 상품 10개는 4만1955원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4.6%, 23.5% 상승했다. 전월보다도 11.8% 올라 월간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후지 사과 상품 10개는 2만6257원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전년보다 10.2% 하락했다. 평년 대비로는 3.1% 소폭 증가했다.

감귤은 10개에 4804원으로 평년보다 63.3% 올랐고, 전년 보다는 12.3%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16.2% 상승해 증가세를 나타냈다.

딸기 100g은 2542원으로 평년과 전년 대비 각각 25.4%, 10.4%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월 대비로는 12.2%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설 성수기를 대비한 물가 관리 대책을 이번 주 확정해 내놓을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설 성수품을 최대로 공급하고, 관련 할인 지원에도 재정을 역대 최대로 투입할 방침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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