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모인 세계 전문가들, ‘지구촌 희망’ 위한 실천 한목소리

김명희 기자

입력 2024-05-03 03:00 수정 2024-05-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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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정·재계, 법조·산업·문화·의료·학계 관계자 120명가량 방한 ‘하나님의 교회 제79차 해외성도방문단’


엘로힘연수원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제79차 해외성도방문단. 사진 제공 하나님의 교회

6대륙 20개국 70여 지역의 각계 전문가 120명가량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얼마나 될까? 정·재계, 법조·산업계, 문화예술계, 학계, 의료계,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인들이 4월 25일부터 5월 2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미국과 캐나다, 페루, 아르헨티나, 브라질, 영국,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필리핀 등지에서 온 이들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 ‘제79차 해외성도방문단’이다.

한국에서 시작한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 ‘K-가스펠’(gospel·복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방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한 해외성도방문단 프로그램으로 연간 1500명가량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만도 76차 직장인, 77차 대학생, 78차 목회자 방문단이 다녀갔다. 이번 79차 방문단은 K-가스펠의 본산지인 한국에서 지구촌의 ‘희망’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을 다짐했다.

‘전 세계 희망서포터즈’ 발대식 성황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전 세계 희망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하나님의 교회

그 대표적인 자리가 4월 30일 경기 성남에 위치한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전 세계 희망서포터즈 발대식’이다.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희망챌린지’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기후재난과 지진, 기근과 전쟁, 각종 사회문제와 더불어 이기심과 갈등이 만연한 지구촌에 진정한 희망을 전한다는 포부다. 하나님의 교회에 따르면 올 3월까지 102개국에서 연인원 331만3165명이 참여해 2만7638회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


발대식에는 정부기관 관계자, 대학교수, 변호사, 의사, 경찰, 금융분석가, 환경학자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을 포함해 약 500명이 참석했다. 각국 전문위원의 6대 분야 희망 선언에 이어 희망서포터즈 활동이 결의됐다. 참가자들은 △기후변화 대응 △빈곤·기아 해소 △교육 지원 △건강·보건 증진 △지속가능도시 조성 △평화·포용·연대 분야에서 나무 심기, 재난구호, 환경보전활동, 소외이웃 지원, 헌혈, 의료·교육 지원 등을 실천하겠다고 결의했다. 기후변화 대응 분야 전문위원으로 나선 콜린 카이저(6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탄소 배출 등 기후변화 발생 요인은 인류가 풀어야 할 공동과제”라며 “환경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세계인의 환경의식과 참여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을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온 인류를 가족으로 품으시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이 근간이 될 때 인류가 화합을 이룰 수 있다. 175개국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80억 인류를 위한 ‘희망서포터즈’가 되어 이웃과 사회, 전 세계에 희망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따뜻한 어머니 사랑, 본국에도 전할 것

외국인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희망의 근원인 ‘어머니 사랑’을 다방면에서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가족사랑을 주제로 한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비롯해 ‘Media’s Views’ 전시회,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 등을 관람하며 이타적 헌신의 가치를 깨달았다. 편안하게 일정을 소화하도록 숙식과 건강, 통역, 안내 등을 세세히 지원해준 한국인들의 손길에서도 친절을 배웠다고 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세계인의 마음에 따스한 감동을 안기는 한편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에도 기여했다. 외국인들은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서울스카이(전망대), 판교 테크노밸리, 인천 송도국제도시, 서울대학교 등을 돌아보고 한국의 역사와 초고속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들의 시선을 붙잡은 것 중 하나가 충북 옥천의 옥천고앤컴연수원과 영동 엘로힘연수원에서 만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이다. 푸른 산과 나무, 시원한 폭포, 영산홍을 비롯한 형형색색 꽃들이 어우러진 엘로힘연수원에서 외국인들은 한국 전통 우물과 물펌프 체험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온 멜라니 메라(25, 약학연구원) 씨는 “콜롬비아도 녹음이 우거진 것으로 유명한데 한국의 자연은 나무와 꽃이 조화를 이뤄 너무 아름답다”며 “입국 첫날부터 우리를 위한 세심한 준비와 배려, 사랑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희망은 앞날에 대한 바람과 기대, 행복한 미래를 향한 염원을 뜻한다. 자신의 희망을 넘어지구촌에 희망을 전하려는 이들의 포부가 기대를 모은다. 페루 호세파우스티노 산체스 카리온 국립대의 카를로스 구티에레스(57) 교육대 부학장은 “우리 사회에 바른 길로 안내하는 멘토와 길잡이가 필요한데 하나님의 교회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스티븐슨대의 헤더 존스(36) 국제범죄학 교수는 “각종 범죄는 사람의 이기심,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에서 기인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는 각기 다른 나라와 사회 각계각층 사람들이 사랑과 연합으로 하나가 된다”며 “이번 한국 방문을 잊지 못할 것이다. 본국에 돌아가면 사랑과 화합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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