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은 인류의 생명과 행복 위한 특별한 선물”

김명희 기자

입력 2024-05-03 03:00 수정 2024-05-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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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 ‘새 언약 유월절’ 맞아 헌혈릴레이로 사랑 실천

4월 경기 ‘수원호매실 하나님의 교회’에서 개최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 모습. 사진 제공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전 세계에서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를 전개하고 있다. 상시적으로 해오던 헌혈릴레이에 더해 3월부터 5월까지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친다. 이달에도 한국을 포함해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네팔, 필리핀, 나미비아, 뉴질랜드 등 각지에서 이어간다. 2005년 한국에서 시작해 20년간 지속해온 이 활동은 성경에 기록된 ‘새 언약 유월절’에 깃든 사랑이 근간을 이룬다. 유월절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숭고한 헌신을 기념하는 절기다.


생명의 소중함 일깨우는 ‘헌혈릴레이’



4월 18일 ‘수원호매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제1322차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가 펼쳐졌다. 수원은 물론 안산, 시흥 일대 신자들과 주민 730여 명이 참여해 전혈 5만3350㎖를 기증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행사는 오후 4시 30분경까지 이어졌다. 출근길에 들른 직장인, 공강을 이용해 나온 대학생, 이웃과 함께한 주부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교회 측은 전자문진을 하며 대기할 수 있는 공간과 휴게실, 카페 등을 마련해 참여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헌혈 버스 3대와 의료진, 간식 등을 지원한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은 헌혈 문화를 확산하는 교회 측에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김성배 경기혈액원장은 “나와 내 가족, 이웃, 나아가 전 세계인이 어느 날 갑자기 혈액이 필요한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여러분의 혈액이 그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헌혈 행사를 자주 열어주었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 전역에서도 유월절 대성회가 치러졌다. 인도 전통복장을 한 신자들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하나님의 교회
4월 한 달에만 미국, 페루, 인도, 호주 등 세계 70여 곳에서 대규모 헌혈 행사가 개최돼 온기를 나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400여 명이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켰고,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교회 신자와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기관장, 시민 등 1320명이 참여했다. 앞서 서울 마포 헌혈 행사에 참석한 방송사 임원 김준현(57) 씨는 “건강하다고 누구나 헌혈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 없이는 헌혈에 동참할 수 없다”며 헌혈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예수와 제자들의 유월절 성만찬 모습을 담은 작품 ‘최후의 만찬’ 그림 앞에서 북미, 남미 하나님의 교회 목회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하나님의 교회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는 하나님의 교회 대표적인 봉사 중 하나다. 수혈이 절실한 환자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 헌혈인 만큼 그 가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이어온 이 교회 헌혈 행사가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생의 약속 담긴 ‘새 언약 유월절’



행사에서 만난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지속적인 헌혈의 동력으로 ‘유월절 사랑’을 꼽았다. 새 언약 유월절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헌혈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2000년 전 예수는 자신의 살과 피를 표상하는 유월절 떡과 포도주로 새 언약을 세우고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과 죄 사함의 축복을 약속했다.

하나님의 교회 박노균 목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공로를 덧입는 유월절은 죽음의 굴레에 갇힌 인생을 구원하는 생명의 진리”라고 설명했다. “유월절 성만찬에서 하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유월절 사랑의 속성은 내가 아닌 타인을 향해 베푸는 사랑”이라며 “이 사랑이 더 많아진다면 갈등이나 분쟁이 아닌 평화와 행복, 희망이 가득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요한복음 13장 34절).

한자로 ‘넘을 유(逾)’, ‘건널 월(越)’, ‘절기 절(節)’ 자를 쓰는 유월절의 명칭에는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이 들어 있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3500년 전 장자(長子)를 멸하는 대재앙이 애굽(이집트)에 내렸을 때 하나님의 명대로 유월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은 죽음을 면했다. 이스라엘 분열 왕국 시대에도 유월절을 지킨 남 유다 왕국이 하나님의 보호를 받은 역사가 기록돼 있다(출애굽기 12장, 열왕기하 19장 32~35절). “이런 역사는 오늘날 우리를 위한 교훈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유월절을 지키면 하나님의 보호 아래 안위를 얻을 수 있다”고 박 목사는 부연했다(로마서 15장 4절).

그런데 오늘날 유월절을 지키는 교회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4세기경 기독교 역사에서 유월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도 시대 이후부터 초대교회 진리가 하나둘 변개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주재한 니케아종교회의에서 유월절이 폐지되고 만다. 이후 1600년간 사라졌던 유월절은 20세기 중반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 다시 드러났다. “성경의 가르침과 초대교회 정통에 따라 유월절을 지키는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하다”는 박 목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사도들과 초대교회 원형 따르는 하나님의 교회



올해에도 전 세계 175개국 7500여 하나님의 교회에서 일제히 유월절 대성회가 열렸다. 3월 24일 저녁, 한국의 성남 분당에 위치한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을 중심으로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각국에서 유월절 성찬예식을 거행했다. 성찬예식에 앞서 행하는 세족(洗足)예식도 성경대로 준수했다. 가족과 친지, 이웃, 친구, 동료 등과 함께 유월절을 지킨 이들의 감동이 줄을 이어 답지했다.


노준형(20) 씨는 “유월절을 지키고 나니 하나님과 함께한다는 사실에 자신감도 생기고 힘도 난다. 항상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구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유월절을 지킨 아구스티나 이그나시오(32) 씨는 “전쟁, 폭력 등 절망과 걱정 속에 살아가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켜 안심됐다. 많은 사람에게 유월절의 가치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NC 더럼 하나님의 교회’에서 거행된 유월절 대성회에 참석한 군인 신자들이 세족예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누구든지 유월절을 지킬 때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성체와 보혈을 물려받은 자녀가 돼 재앙에서 보호받고 영생을 얻어 천국에 갈 수 있다”며 “사랑이신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니 우리도 사랑이 되어 타인에게 섬김과 배려, 위로와 격려를 실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예수님께서는 성력 1월 14일(양력 3~4월경) 저녁을 기다려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세족예식,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성찬예식을 행하시며 ‘너희도 행하게 하려 본을 보였다’고 말씀하셨다”며 하나님의 교회가 지키는 유월절의 정통성을 강조했다(요한복음 13장, 누가복음 22장 14~20절).


유월절에 이어 무교절과 부활절을 지킨 하나님의 교회는 이달 중순에 도래하는 오순절을 준비 중이다. 부활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인 오순절은 성령강림의 축복이 약속된 절기다. 박진이 목사는 “성경에는 오순절을 지킨 초대교회 성도들이 새 언약 복음을 담대히 증거해 하루에 3000명, 5000명이 구원받은 역사가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유월절을 비롯해 무교절, 부활절(초실절), 오순절(칠칠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 7개 절기를 지키며 그 안에 깃든 축복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1964년 한국에서 시작해 올해로 설립 60년을 맞았다. 전 세계 370만 명 신자가 헌혈을 포함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한다. 교회 측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좌절감으로 표류하는 세계인에게 유월절의 사랑을 나눠 희망 가득한 지구촌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교회마다 성찬식이 제각각인 이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운명하기 전날 열두 제자와 성만찬을 하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성경에 따르면 이날은 성력 1월 14일 유월절이다. 십자가 죽음을 앞둔 생애 마지막 날, 예수는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를 가리켜 인류에게 죄 사함과 영생을 주는 자신의 살과 피로 약속하며 “먹고 마시라”고 말했다. 십자가 사건 후 초대교회는 예수의 가르침대로 유월절에 성찬식을 했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과 피로 약속하신 떡과 포도주는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뿐”이라며 “성경의 성찬식은 아무 날이 아니라 유월절에 행하는 예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2000년이 지난 오늘날 성찬식 모습은 종파와 교단에 따라 제각각이다. 매주 성찬식을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월 1회나 연 2회 하는 교회,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에 하는 곳도 있다.


성찬식 방식이 제각각이 된 이유에 대해 하나님의 교회 측은 “2세기경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 교회가 유월절 성찬식 날짜를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예루살렘 중심의 동방 교회는 성력 1월 14일에 성찬식을 했으나, 서방 교회는 예수의 부활을 중시한다며 유월절이 아닌 일요일에 성찬식을 하면서 논쟁이 이어졌다.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념하는 절기, 부활절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로 의미와 날짜가 서로 다르다.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주재한 니케아종교회의에서 서방 교회의 주장대로 일요일에 성찬식을 하는 것으로 의결하면서 사실상 성경의 유월절이 폐지됐다. 16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수많은 교회가 성경과 무관한 날짜와 방식으로 성찬식을 하는 이유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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