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과일값 올들어 37% 뛰어… G7 포함 주요 선진국중 최고
이동훈 기자
입력 2024-04-23 03:00 수정 2024-04-23 03:00
2위 대만보다도 2.5배 높은 수준
채소값 상승률도 1위-에너지 2위
“韓경제 기후변화-중동사태에 취약”
올해 들어 한국의 과일, 채소 값이 주요 7개국(G7), 유로존, 대만 등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휘발유를 포함한 에너지류 물가 상승률도 2위에 올라 기후변화와 중동 사태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G7과 유로 지역, 대만 등 주요 선진국을 대상으로 올해 1∼3월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3.0%로, 영국(3.5%)과 미국(3.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웃 국가인 일본은 2.6%였고, 우리와 경제 환경이 비슷한 대만은 2.3%에 그쳤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 가격의 오름세는 타 국가 대비 월등하게 높았다. 올해 들어 한국의 과일 가격 월평균 상승률은 36.9%로, 2위인 대만(14.7%)과 비교해도 2.5배 수준이었다. 채소류의 가격 상승률도 10.7%로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았다.
전기·가스요금, 연료비 등 에너지류 관련 항목을 가중 평균해서 산출한 결과 한국의 월평균 에너지 관련 물가 상승률은 1.1%로 프랑스(2.7%)에 이어 2위였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휘발유나 경유 등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3월 에너지 관련 물가 상승률은 2.9%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기후변화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는 대외 변수에 대응하기 힘들다”면서 “향후 중동 사태 확전이나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등을 감안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채소값 상승률도 1위-에너지 2위
“韓경제 기후변화-중동사태에 취약”
올해 들어 한국의 과일, 채소 값이 주요 7개국(G7), 유로존, 대만 등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휘발유를 포함한 에너지류 물가 상승률도 2위에 올라 기후변화와 중동 사태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G7과 유로 지역, 대만 등 주요 선진국을 대상으로 올해 1∼3월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3.0%로, 영국(3.5%)과 미국(3.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웃 국가인 일본은 2.6%였고, 우리와 경제 환경이 비슷한 대만은 2.3%에 그쳤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 가격의 오름세는 타 국가 대비 월등하게 높았다. 올해 들어 한국의 과일 가격 월평균 상승률은 36.9%로, 2위인 대만(14.7%)과 비교해도 2.5배 수준이었다. 채소류의 가격 상승률도 10.7%로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았다.
전기·가스요금, 연료비 등 에너지류 관련 항목을 가중 평균해서 산출한 결과 한국의 월평균 에너지 관련 물가 상승률은 1.1%로 프랑스(2.7%)에 이어 2위였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휘발유나 경유 등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3월 에너지 관련 물가 상승률은 2.9%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기후변화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는 대외 변수에 대응하기 힘들다”면서 “향후 중동 사태 확전이나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등을 감안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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