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저도수 경쟁”…롯데칠성 ‘처음처럼’ 16도로 낮춘다
뉴스1
입력 2024-04-21 11:58 수정 2024-04-21 11:59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2019.4.28/뉴스1
최근 지속되는 소주의 저도수 경쟁에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도 알코올 도수를 낮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리뉴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말 혹은 5월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리뉴얼은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자사의 ‘새로’,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등이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지역 식당에서 소주를 주문하면 선택지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대표적이었다.
출시 당시 20도로 나왔던 처음처럼은 2007년 19.5도→2012년 19도→2014년 2월 18도→2014년 12월 17.5도→2018년 17도→2019년 16.9도→2021년 16.5도로 지속해서 도수를 낮춰왔다.
과거 희석식 소주 시장에서는 서민들이 빠르게 취하기 위해 고도수 소주를 즐겼지만, 차츰 부드럽고 낮은 도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희석식 소주는 저도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하이트진로는 경쟁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의 전면 리뉴얼을 단행하며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췄고, 지난달 15.5도 신제품 ‘진로 골드’를 출시했다. 처음처럼도 이같은 저도수 흐름에 맞대응을 한 것이란 평가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칠성음료의 무설탕 새로 소주는 16도, 최근에 새로에 살구맛을 더한 ‘새로 살구’도 12도의 낮은 도수로 내놨다. 2022년 9월 출시된 새로는 출시 7개월여 만에 판매 1억 병을 돌파했고, 지난해 연 매출도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새로운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처음처럼 역시 낮은 도수로 판매되면 자사 제품들이 서로 경쟁을 벌이는 카니벌라이제이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과거 희석식 소주는 취하기 위해서만 먹던 술이었다면, 최근에는 주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굳건했던 희석식 소주의 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지키기 위한 저도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처음처럼의 2분기 리뉴얼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내용물과 패키지 등의 변화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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