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다시 꺼낸 여성 작가 3인의 ‘풍경’
김민 기자
입력 2024-03-20 03:00 수정 2024-03-20 03:00
김민정-도윤희-정주영 재조명
갤러리현대서 내달 14일까지
중견 작가들의 초기 작품을 다시 꺼내 재조명하는 프로젝트 ‘에디션R’을 갤러리현대가 선보인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13일 개막한 ‘풍경’전은 김민정(62), 도윤희(63), 정주영(55) 등 세 작가의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자연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형상화한 김민정, 내면의 풍경을 담은 도윤희, 풍경화라는 개념에 도전하는 정주영의 예술 작품이 형성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김민정의 작품은 작가가 이탈리아에 머물며 완성한 것들이다. 한지를 재료로 수채 물감과 먹이 서로를 밀어내는 성질을 활용하거나, 끝을 불로 태운 한지를 재료로 사용하는 등 여러 실험 과정이 드러난다. 도윤희의 작품은 흑연으로 드로잉을 한 뒤 그 위에 바니시(광택제)를 칠해 번지는 효과를 활용했다. 화려한 색채를 드러내는 최근 작품들에 비해 극도로 절제된 색조가 보인다.
‘산의 작가’로 불리는 정주영은 1990년대 작품에서 김홍도와 정선의 회화 일부를 확대해 대형 캔버스에 그렸다. 작가는 “풍경화란 눈으로 본 장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심리가 개입해 창조하는 세계임을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세 작가의 다른 ‘풍경’들은 각자 다른 길로 펼쳐지게 되는 예술 세계의 시작점을 보여준다. 4월 14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갤러리현대서 내달 14일까지
중견 작가들의 초기 작품을 다시 꺼내 재조명하는 프로젝트 ‘에디션R’을 갤러리현대가 선보인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13일 개막한 ‘풍경’전은 김민정(62), 도윤희(63), 정주영(55) 등 세 작가의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자연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형상화한 김민정, 내면의 풍경을 담은 도윤희, 풍경화라는 개념에 도전하는 정주영의 예술 작품이 형성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김민정의 작품은 작가가 이탈리아에 머물며 완성한 것들이다. 한지를 재료로 수채 물감과 먹이 서로를 밀어내는 성질을 활용하거나, 끝을 불로 태운 한지를 재료로 사용하는 등 여러 실험 과정이 드러난다. 도윤희의 작품은 흑연으로 드로잉을 한 뒤 그 위에 바니시(광택제)를 칠해 번지는 효과를 활용했다. 화려한 색채를 드러내는 최근 작품들에 비해 극도로 절제된 색조가 보인다.
‘산의 작가’로 불리는 정주영은 1990년대 작품에서 김홍도와 정선의 회화 일부를 확대해 대형 캔버스에 그렸다. 작가는 “풍경화란 눈으로 본 장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심리가 개입해 창조하는 세계임을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세 작가의 다른 ‘풍경’들은 각자 다른 길로 펼쳐지게 되는 예술 세계의 시작점을 보여준다. 4월 14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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