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1.5조 투자”vs쿠팡 “6조에 3조 더”…e커머스 ‘쩐의 전쟁’

뉴스1

입력 2024-03-27 15:03 수정 2024-03-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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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제공)

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3년간 1조5000억 원을 쏟아붓겠다는 공격적 투자 계획을 밝힌 뒤 쿠팡이 알리의 2배 규모인 3조 원을 물류에 투자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알리의 성장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충성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고객 유치로 시장을 지키기 위한 ‘통 큰’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쿠팡은 3년간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전 국민 100% 무료 로켓배송’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이번 발표는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이 3년간 한국 시장에 약 11억 달러(1조4500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 알려진 뒤 보름도 안 돼 나왔다. 투자 규모는 알리의 두 배가 넘는다.

쿠팡은 10년간 6조2000억 원을 물류망 구축에 투입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곳 물류 인프라를 갖췄고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개(70%)를 ‘쿠세권’으로 만들었다. 이번 투자로 2027년부터는 230여 개(88%)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이 전국에 물류망을 구축하는 데 10년의 세월과 6조 원대 투자가 있었던 만큼 알리의 1조 원대 투자로는 쿠팡의 아성을 넘어서긴 부족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쿠팡의 3조 원이 물류에만 투입되는 반면 알리가 국내에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FC) 구축을 위해 들이는 규모는 2억 달러(2632억 원) 정도인 만큼 당장의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온다.

규모는 축구장 25개 면적을 합친 18만㎡ 수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쿠팡 대구FC(33만㎡)보다 작고, 컬리의 경기 평택물류센터(19만9762㎡)와 비슷하다.

알리는 이밖에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 지원에 1억 달러(1316억 원)를 투자하고 국내 중소기업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글로벌 판매 채널을 연다는 계획이다.

다만 알리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이같은 물류 투자를 지속할 경우 e커머스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특히 쿠팡과 알리 간 양강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월 기준 국내 알리 앱 사용자는 쿠팡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알리와 테무의 이용자 수를 합치면 1300만 명이 넘는다.

알리는 이날 국내몰 ‘K베뉴’ 입점사 수수료 면제 정책을 6월까지 지속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쿠팡의 ‘3조 투자’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알리 관계자는 “수수료 면제를 내건 2월에 언제까지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시점을 제시한 적이 없어 상반기까지는 확정했고, 7월 이후 계속 면제할지는 6월쯤 다시 발표할 것”이라며 “(이후에도) 계속 면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수수료를 받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알리는 앞으로도 국내 사업을 지속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리 관계자는 “K베뉴를 론칭한 뒤 지금 가장 목표로 하는 건 카테고리 확장이고, (인력) 충원도 많이 하고 있다”며 “K베뉴는 MD 위주이고, 다른 분야도 수시 채용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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