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사망 위험 예측, 가능할까
문세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23-12-11 03:00 수정 2023-12-11 03:00
[2024년 주목할 11가지 임상연구]
국제학술지, 주요 임상 소개
AI 알고리즘-줄기세포 치료
최초로 시도하는 기술 주목
‘네이처 메디신’이 의학계가 내년에 주목할 임상시험 11개를 선정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매년 하던 폐암 검진을 2년 주기로 해도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을까. 인공지능(AI)은 응급병동 입원 환자가 사망할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을까. 줄기세포 치료제가 파킨슨병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까. 이 같은 의문에 답을 해주는 임상연구가 2024년 조명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은 AI 알고리즘, 면역요법, 줄기세포 치료, 염기교정 치료 등 내년 의과학 분야에서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11건의 임상시험을 7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전 세계인들의 건강 상태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분야들이다. 내년에 유의미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벤 존슨 네이처 메디신 편집장은 “AI 알고리즘, 앱, 면역요법, 염기교정, 백신, 줄기세포 등 인류가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치료 방법들이 이목을 집중시킨다”며 “흥미롭지만 연구자들이 환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확인해야 하는 연구들”이라고 말했다.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꼽히는 연구 중 하나는 AI 알고리즘 관련 연구로 ‘MARS-ED’라는 이름의 임상시험이다. 응급병동 입원 환자가 31일 내 사망할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 모델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또 다른 AI 알고리즘은 영국 6개 병원이 진행하는 연구다. AI가 흉부 엑스선으로 폐암 종양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골자다.
폐암과 관련된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 시작 단계에 폐에 이상이 없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 검진을 하는 것이 매년 검진을 하는 것만큼 암 사망을 막는 데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임상이다.
유방암 관련 연구로는 뇌 전이가 일어난 환자와 일어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암 유발 변이 유전자로 유명한 ’HER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았다. 3기 흑색종 치료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연구도 주목받는다.
앱과 관련한 임상시험도 눈길을 모은다. 일반 여성들이 같은 지역사회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임신부들에게 앱을 이용해 인지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영국에서는 5세 이하 아동을 위한 일반적인 사회복지 서비스와 유아의 정신 건강에 개입하는 앱 모델의 효과와 비용 효율성을 살피는 임상 연구가 이뤄진다. 백신 관련 임상으로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백신인 ‘VIR-1388’에 대한 임상시험과 생후 5∼36개월의 아프리카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말라리아 백신 임상시험이 주목된다.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50∼75세 중등도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전자 염기 교정 치료제 중에선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치료제로서의 DNA 염기교정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연구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존슨 편집장은 “2024년 이뤄지는 임상 연구들은 중요한 의학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연구자들이 다양한 시도를 동원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연구자, 규제기관, 의료인 등이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들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moon09@donga.com
국제학술지, 주요 임상 소개
AI 알고리즘-줄기세포 치료
최초로 시도하는 기술 주목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3/12/10/122560363.7.jpg)
매년 하던 폐암 검진을 2년 주기로 해도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을까. 인공지능(AI)은 응급병동 입원 환자가 사망할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을까. 줄기세포 치료제가 파킨슨병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까. 이 같은 의문에 답을 해주는 임상연구가 2024년 조명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은 AI 알고리즘, 면역요법, 줄기세포 치료, 염기교정 치료 등 내년 의과학 분야에서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11건의 임상시험을 7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전 세계인들의 건강 상태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분야들이다. 내년에 유의미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벤 존슨 네이처 메디신 편집장은 “AI 알고리즘, 앱, 면역요법, 염기교정, 백신, 줄기세포 등 인류가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치료 방법들이 이목을 집중시킨다”며 “흥미롭지만 연구자들이 환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확인해야 하는 연구들”이라고 말했다.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꼽히는 연구 중 하나는 AI 알고리즘 관련 연구로 ‘MARS-ED’라는 이름의 임상시험이다. 응급병동 입원 환자가 31일 내 사망할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 모델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또 다른 AI 알고리즘은 영국 6개 병원이 진행하는 연구다. AI가 흉부 엑스선으로 폐암 종양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골자다.
폐암과 관련된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 시작 단계에 폐에 이상이 없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 검진을 하는 것이 매년 검진을 하는 것만큼 암 사망을 막는 데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임상이다.
유방암 관련 연구로는 뇌 전이가 일어난 환자와 일어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암 유발 변이 유전자로 유명한 ’HER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았다. 3기 흑색종 치료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연구도 주목받는다.
앱과 관련한 임상시험도 눈길을 모은다. 일반 여성들이 같은 지역사회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임신부들에게 앱을 이용해 인지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영국에서는 5세 이하 아동을 위한 일반적인 사회복지 서비스와 유아의 정신 건강에 개입하는 앱 모델의 효과와 비용 효율성을 살피는 임상 연구가 이뤄진다. 백신 관련 임상으로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백신인 ‘VIR-1388’에 대한 임상시험과 생후 5∼36개월의 아프리카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말라리아 백신 임상시험이 주목된다.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50∼75세 중등도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전자 염기 교정 치료제 중에선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치료제로서의 DNA 염기교정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연구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존슨 편집장은 “2024년 이뤄지는 임상 연구들은 중요한 의학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연구자들이 다양한 시도를 동원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연구자, 규제기관, 의료인 등이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들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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