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유통 막고 상품구매 편리 ‘두 마리 토끼’

최고야 기자

입력 2022-12-02 03:00:00 수정 2022-12-02 11: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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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이 뜬다]〈1〉도입 배경과 장점
신용카드로 충전, 결제때 차감 방식… 종이상품권 불법환전 ‘깡’ 악습 방지
젊은층 끌어들여 매출증대 효과도… 사용자 늘리기 위해 경품행사 열어



《2009년 첫선을 보인 온누리상품권은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불리는 상품권 부정 유통은 ‘옥에 티’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카드형 상품권으로 대전환하는 방안이 시행 중이다. 본인 명의의 신용·체크카드에 상품권을 충전해 사용하는 카드형 상품권은 부정 유통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온누리상품권의 본래 취지를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총 5회에 걸쳐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도입 배경과 스마트한 활용법 등을 소개한다.》


올해 6월 광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수년간 100억 원 상당의 ‘상품권깡’을 해온 상인이 적발됐다. 가족 명의 등을 동원해 시장에서 점포 5곳을 운영해온 A 씨는 액면가보다 5∼10% 싸게 모바일 상품권을 사들여 이를 현금으로 환전해 수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 전국에서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이 같은 방법의 상품권 부정 유통이 적발된 건수는 159건에 이른다.

상품권을 액면가보다 싸게 구입해 환전 차익을 챙기는 상품권깡은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 환전 과정에서 상품권 대리 구매자를 동원하기 위해 시장 상인이나 가족 등을 대동하는 각종 편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자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꾸준한 단속 강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기승을 부리는 상품권깡의 오래된 악습을 끊기 위해서다.
○ 카드형 상품권 도입으로 ‘깡’ 방지
중기부는 기존 종이,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한 불법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카드형 상품권을 올해 8월 출시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온누리상품권의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소비자가 보유한 신용·체크가드와 상품권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지난해 지급된 정부 재난지원금을 사용했던 방식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소비자가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앱에 자신의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등록한 뒤 상품권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만큼 해당 카드로 상품권이 충전된다. 이후 카드로 결제하면 상품권 충전 금액 내에서 차감이 시작된다.

그동안 종이 상품권은 상품권 구매자와 사용자가 달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 유통이 쉬웠다. 하지만 개인 신용·체크카드와 상품권을 연동시킨 카드형 상품권은 타인에게 카드를 빌려주지 않는 한 상품권을 양도할 수 없어 부정 유통을 막을 수 있다.
○왜 카드형인가
카드형 상품권은 상품권 부정 유통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결제 패턴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 지난해 7월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 고객 4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6%가 가장 선호하는 결제 수단으로 ‘카드’를 꼽았다. ‘스마트폰 간편결제’ 14%, ‘(지류) 상품권’ 9.5%, ‘현금’ 4.9% 순이었다.

또 카드형 상품권은 기존의 종이 상품권과 달리 신분증을 가지고 은행에 가지 않더라도 비대면으로 언제든지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카드 단말기가 있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어 사용이 간편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인당 월 100만 원 한도 내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살 수 있어 경제적이다. 온누리상품권을 위탁 운영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카드형 상품권 보급을 통해 전통시장의 주 고객층인 장·노년층뿐만 아니라 20, 30대도 찾는 시장을 만들어 시장 상인들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까지 이벤트 풍성
카드형 상품권 보급을 위해 마련된 ‘온누리소비복권’ 이벤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온누리소비복권 이벤트는 카드형 상품권 사용자 대상으로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총 3개월 동안 진행된다. 당첨 규모는 총 15억 원에 이른다.

총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당첨자에게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카드형 상품권을 지급한다. △1등 100만 원(40명) △2등 50만 원(80명) △3등 20만 원(200명) △4등 5만 원(800명) △5등 1만 원(4000명)을 6회에 걸쳐 각각 선정한다. 전통시장에서 특히 상품권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내년 설 명절에 진행되는 6회 차 이벤트 기간(내년 1월 8∼28일)에는 경품 당첨자를 2배로 늘려 추첨할 예정이다.

이벤트 응모 방법은 이벤트 기간 내에 누적 금액으로 5만 원 이상 카드형 상품권을 사용하면 된다. 누적 금액으로 5만 원이 쌓일 때마다 1회 응모권이 자동 적립된다. 다만 복권에 응모하려면 사전에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앱에서 이벤트 참여에 동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대규모 소비자 이벤트를 통해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이 확산되면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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