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안정속 미래 대비… M&A 전략통 전진배치

송충현 기자 , 박현익 기자

입력 2022-12-02 03:00 수정 2022-12-0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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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수펙스협의회 의장 4연임
박정호 부회장, ICT 위원장직 떼고
반도체 부문 신성장동력 확보 집중
SKT, 인공지능 전문가 영입 속도



SK그룹이 불확실성이 높아진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안정을 중심으로 한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부회장단을 유임하는 등 기존 조직체계의 큰 틀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기 회복기에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에 주춧돌이 될 인수합병(M&A) 전문가를 주요 경영진에 선임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 내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협의회)의 조대식 의장이 2023년 임원 인사에서 연임됐다. 2017년부터 수펙스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 의장은 앞으로 2년간 의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펙스협의회는 현재 7개 위원회 체제를 유지하면서 그룹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조 의장이 맡고 있는 전략위원회를 전략·글로벌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부회장이 유임됐지만 수펙스협의회 내 7개 위원회 중 5개에 새 위원장이 선임됐다. 이형희 사회공헌(SV)위원장이 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SV위원장을 맡게 됐다. 환경사업위원장은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은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맡는다.


박정호 부회장은 ICT위원장직을 떼고 반도체와 ICT 부문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는 박성하 SK C&C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박 신임 대표는 박 부회장과 신세기통신 인수 같은 굵직한 M&A를 함께 해 온 전략통으로 꼽힌다.


박 사장의 자리에는 SK스퀘어에서 투자를 총괄했던 윤풍영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승진 임명됐다. 투자전문회사 SK㈜는 투자 관리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SK바이오팜은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김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해외 영업·마케팅과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글로벌 R&BD 대표로 승진 발령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엔무브, SK온은 신임 사장으로 각각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을 선임했다. 안재현 SK디스커버리 사장과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사에서 인공지능 서비스인 ‘A.(에이닷)’을 총괄하는 A.추진단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영입과 서비스 기획·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직하며 유무선 통신, 미디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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