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으로 한풀 꺾인 전력수급…최대 고비 넘겼지만 ‘늦더위’가 변수
뉴스1
입력 2022-08-16 13:51 수정 2022-08-16 14:45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 광역계통운영센터에서 직원들이 여름철 전력 수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정부가 예측했던 전력 수급의 최대 고비를 넘지나간 모양새다. 올여름 이른 무더위로 인해 7월에 역대 최대수요를 기록하면서, 관계 당국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으나 전력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1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월8~12일 공급 예비율은 최저 12.8%, 최고 17.8% 수준을 유지했다. 최저 예비율을 기록한 8일 최대전력은 8만9263MW였다. 주말인 13~14일에도 공급 예비율은 28%대를 유지했다.
당초 정부는 이달 둘째 주가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8월 둘째 주가 ‘7월 말 8월 초’ 여름 휴가 피크 기간을 마친 후 복귀 인력이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산업현장으로의 휴가 복귀 역시 공장 가동으로 인해 전력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올 여름에는 지난 7월7일 역대 최대수요를 한달이나 빠르게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전력수급 비상 상황 모드로 돌입한 상황이었다. 지난달 최대 전력은 9만2990MW를 기록했으며 공급 예비율은 7.2%였다.
다만 지난 주 기록적인 폭우가 찾아오면서 정부가 예측한 최대 전력 수요 9만1700MW~9만5700MW 수준보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유지했다. 날씨 영향으로 인해 전력 사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다.
당장 이번 주에도 비 소식이 예보되면서 전력 수급은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고,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에도 비 소식이 예고되어 있다. 집중적으로 호우가 쏟아졌던 중부지역은 19일부터 주말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력 당국은 날씨 영향으로 한숨 돌리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늦더위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특히 9월 초·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 기기 사용 등이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내달 8일까지인 전력 수급 대책기간에 대책상황실 운영을 통해 수급 안정화에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한전은 전기안전공사와 정전정보를 공유하고 현장 동시출동 등 피해 발생 시 복구지원에 신속히 나설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유지 중이다. 또 침수·화재 등으로 장시간 정전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임시전력 공급설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비 소식이 있는 만큼 전력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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