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물폭탄’… 차량 침수 피해액 사상최대 1300억원 육박
신지환 기자
입력 2022-08-12 03:00 수정 2022-08-12 03:06
12개 손보사, 침수차 9189대 집계, 외제차 3000여대로 피해액 커져
업계 1위 삼성화재 손실 500억 넘어… 현대해상-DB손보도 100억~200억대
이달 차보험 손해율 80% 넘어설 듯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침수 피해액이 1300억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외제차 3000여 대를 포함해 1만 대에 가까운 차량이 침수된 가운데 손실은 계속 불고 있어 역대급 자동차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지성 폭우가 쏟아진 8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총 9189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추정 손해액은 1273억7000만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까지 최대 손해액은 태풍 3개(바비, 마이삭, 하이선)를 동반하며 전국적인 장마가 이어졌던 2020년 7∼9월의 1157억 원이었다. 당시 석 달간 누적됐던 손해액을 이번에는 단 사흘 만에 돌파한 셈이다.
올해 손해액이 유난히 급증한 것은 서울 강남 일대를 강타한 국지성 폭우로 고가의 외제차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접수된 침수 차량 중 외제차는 3033대에 이른다. 외제차 침수 차량의 손해액만 745억4000만 원으로 전체 손해액의 절반 이상(59%)을 차지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페라리, 벤츠, 포르셰 등 초고가 외제차들이 침수돼 ‘전손 처리’되는 사례가 많아 침수 차량 대수에 비해 손해액 규모가 매우 크다. 손해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손 처리는 차량 수리비가 차량 가격보다 비쌀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전부 지급한 뒤 차량을 폐차하는 조치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이번 폭우로 인해 이미 5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지금까지 삼성화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3399대(외제차 1326대)이며 이로 인한 손해액은 551억8000만 원에 이른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도 100억∼200억 원대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 6월까지만 해도 삼성화재(77.0%), DB손해보험(75.0%), 현대해상(75.7%) 등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이틀간의 폭우로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업계에서는 손해율 80%대를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차량 침수 피해가 확산되자 보험사들은 보험료 납부를 일시 유예하고 임시 보상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놨다.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은 11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긴급지원센터를 마련해 침수 피해 차량의 보상을 지원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곳에 침수 차량을 견인해 고객들이 방문하면 보험 처리 안내, 서류 발급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를 받으려면 자동차 키와 자동차등록증, 신분증을 갖고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방문하면 된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업계 1위 삼성화재 손실 500억 넘어… 현대해상-DB손보도 100억~200억대
이달 차보험 손해율 80% 넘어설 듯
11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보험사 긴급지원센터’에 침수 피해 차량들이 모여 있다. 보험사들은 이곳에서 방문
고객을 상대로 보상 처리를 해주고 있다. 8일부터 수도권 일대에 내린 폭우로 외제차 3000여 대를 포함해 1만 대 가까운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과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침수 피해액이 1300억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외제차 3000여 대를 포함해 1만 대에 가까운 차량이 침수된 가운데 손실은 계속 불고 있어 역대급 자동차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종전까지 최대 손해액은 태풍 3개(바비, 마이삭, 하이선)를 동반하며 전국적인 장마가 이어졌던 2020년 7∼9월의 1157억 원이었다. 당시 석 달간 누적됐던 손해액을 이번에는 단 사흘 만에 돌파한 셈이다.
올해 손해액이 유난히 급증한 것은 서울 강남 일대를 강타한 국지성 폭우로 고가의 외제차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접수된 침수 차량 중 외제차는 3033대에 이른다. 외제차 침수 차량의 손해액만 745억4000만 원으로 전체 손해액의 절반 이상(59%)을 차지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페라리, 벤츠, 포르셰 등 초고가 외제차들이 침수돼 ‘전손 처리’되는 사례가 많아 침수 차량 대수에 비해 손해액 규모가 매우 크다. 손해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손 처리는 차량 수리비가 차량 가격보다 비쌀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전부 지급한 뒤 차량을 폐차하는 조치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이번 폭우로 인해 이미 5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지금까지 삼성화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3399대(외제차 1326대)이며 이로 인한 손해액은 551억8000만 원에 이른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도 100억∼200억 원대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 6월까지만 해도 삼성화재(77.0%), DB손해보험(75.0%), 현대해상(75.7%) 등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이틀간의 폭우로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업계에서는 손해율 80%대를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차량 침수 피해가 확산되자 보험사들은 보험료 납부를 일시 유예하고 임시 보상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놨다.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은 11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긴급지원센터를 마련해 침수 피해 차량의 보상을 지원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곳에 침수 차량을 견인해 고객들이 방문하면 보험 처리 안내, 서류 발급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를 받으려면 자동차 키와 자동차등록증, 신분증을 갖고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방문하면 된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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