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1세에 노동소득 정점… 60세부터 ‘적자’

세종=주애진 기자

입력 2021-11-26 03:00:00 수정 2021-11-26 03: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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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 국민이전계정’


60세가 되면 월급이나 사업을 통해 얻는 소득(노동소득)이 쓰는 돈보다 적어 ‘적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은퇴 시기가 늦춰지며 한국인의 ‘적자 전환 시기’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한 것이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2019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2019년 연간 한국인의 1인당 노동소득은 41세에 3638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생애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는 17세(3462만 원)였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별로 소득 이전과 소비 액수 등을 파악해 재정부담이 세대 간에 어떻게 재분배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여기에서 쓰는 소비의 개념에는 민간 소비뿐 아니라 공공 교육이나 보건 서비스 등 정부가 제공하는 재화와 서비스까지 포함된다.

생애주기별로 쓰는 돈이 버는 돈보다 많은 정도를 보여주는 ‘생애주기 적자’는 17세 때 343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로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쓰고 교육 관련 소비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최대 흑자를 내는 시기는 44세(1594만 원)였다. 이때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꼽힌다.

이를 종합하면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28세 때 ‘흑자 인생’에 진입하고 44세 때 ‘흑자 정점’을 찍은 뒤 60세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17세 이하는 교육 소비, 65세 이상 노년층은 보건 소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을 시작하며 소득이 소비보다 많아지는 시기는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27, 28세로 매년 비슷했다. 반면 다시 소득이 줄어 소비가 더 많아지는 연령은 10년간 꾸준히 상향되는 추세다. 2010년 56세였는데 2016년부터 3년 연속 59세를 유지하다가 2019년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60세가 넘어서도 생계비를 벌기 위해서 일을 하려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공이전 흐름을 보면 정부는 노동연령층인 15∼64세 인구에게 세금과 사회부담료 등 147조4000억 원을 거둬 유년층과 노년층에 각각 71조3000억 원, 76조1000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연간 전 연령층의 소비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1102조7000억 원이었다. 노동소득은 4.9% 늘어난 969조8000억 원이었다.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연령층의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2.3% 많은 132조9000억 원이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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