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중간에 깬 절반이 “집 때문에”
박희창 기자
입력 2021-04-20 03:00 수정 2021-04-20 03:00
중도인출자 4년새 2.5배 증가
퇴직연금을 중간에 깨서 쓰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집을 사거나 전·월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혼부부, 1인 가구 등 실거주를 위한 주택 수요가 높은 30대에서 퇴직연금 중도인출 비중이 컸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의 ‘퇴직연금 중도인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7만2830명(2조7758억 원)이었다. 2015년(2만8080명)에 비해 2.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중 52.5%(3만8264명)는 ‘주택 구입’과 ‘주거 임차’를 이유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다고 답했다. 중도인출자의 절반 이상이 주거비 마련을 위해 노후 소득을 포기한 것이다.
특히 30대에서 주거비 마련을 위한 중도인출 비중이 높았다.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깬 30대는 1만391명으로, 주택 구입을 위한 중도인출자의 47.2%를 차지했다. 40대(7330명)보다 13.9%포인트 많았다. 전·월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경우도 30대가 50.1%나 됐다. 최경진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 구입이나 임차를 위해 목돈이 필요한 30대가 많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면 노후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가입 후 15년이 지난 시점에 적립금의 25%를 중간에 찾아 쓰면 연금자산은 14.2%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년이 되는 시점에 퇴직연금을 25% 또 헐면 감소 폭은 28.9%로 커졌다.
보고서는 “최근 전세, 주택 가격 상승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30대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중도인출 규모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30대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다양한 주택금융상품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퇴직연금을 중간에 깨서 쓰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집을 사거나 전·월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혼부부, 1인 가구 등 실거주를 위한 주택 수요가 높은 30대에서 퇴직연금 중도인출 비중이 컸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의 ‘퇴직연금 중도인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7만2830명(2조7758억 원)이었다. 2015년(2만8080명)에 비해 2.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중 52.5%(3만8264명)는 ‘주택 구입’과 ‘주거 임차’를 이유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다고 답했다. 중도인출자의 절반 이상이 주거비 마련을 위해 노후 소득을 포기한 것이다.
특히 30대에서 주거비 마련을 위한 중도인출 비중이 높았다.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깬 30대는 1만391명으로, 주택 구입을 위한 중도인출자의 47.2%를 차지했다. 40대(7330명)보다 13.9%포인트 많았다. 전·월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경우도 30대가 50.1%나 됐다. 최경진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 구입이나 임차를 위해 목돈이 필요한 30대가 많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하면 노후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가입 후 15년이 지난 시점에 적립금의 25%를 중간에 찾아 쓰면 연금자산은 14.2%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년이 되는 시점에 퇴직연금을 25% 또 헐면 감소 폭은 28.9%로 커졌다.
보고서는 “최근 전세, 주택 가격 상승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30대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중도인출 규모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30대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다양한 주택금융상품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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