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기 나선 은행들… 신용대출 잔액 하루새 2400억 감소

신나리 기자

입력 2020-09-21 03:00:00 수정 2020-09-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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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銀, 규제 앞두고 총량관리… 하루 평균 3753억 늘다가 ‘뚝’
외국계銀 영업점 대출 중단된 곳도 25일까지 금감원에 ‘관리방안’ 제출
추석연휴 전후 금리-한도 변화 예상


가파르게 급증하던 신용대출 잔액이 최근 하루 새 2400억 원 넘게 줄어드는 등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2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신용대출 관리방안 시한을 앞두고 대출 총량 관리에 본격 시동을 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7일 현재 126조899억 원으로 전날(126조3335억 원)보다 2436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4∼16일 하루 평균 3753억 원 늘었던 대출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기간 신용대출을 조이려는 금융당국의 규제에 앞서 미리 대출을 받아 두려는 수요자들의 ‘패닉 대출’이 이뤄지면서 대출 잔액이 1조1260억 원 불어났었다.

신용대출 잔액이 하락세로 반전한 건 대출 규제를 앞두고 이미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 상당 부분 대출을 받아 간 데다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간 결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열풍 등으로 마이너스통장으로 나갔던 대출액의 일부가 상환돼 대출 잔액이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영업점 신용대출이 이미 중단된 곳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 급증세를 막기 위해 월별 신규 대출 한도를 정해놨는데, 이 한도가 소진돼 일선 창구 대출을 막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영업점별 월별 한도를 정해놓기보다 은행 전체의 신규 대출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며 “일반 개인고객의 신용대출 한도나 금리 조정이 본격화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25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당국이 비공식적으로 지침을 제시하거나 보완할 부분을 지적하면 추석 연휴 직전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부터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 등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우대금리를 축소해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하거나 의사, 법조인 등 전문직 또는 고신용자들의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이들의 대출 한도는 연소득의 약 200%다. 고소득자나 고신용등급(1∼3등급)이 전체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관리가 먼저라는 것이다. 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들여다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조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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