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센티브 어떻길래…수십억 고액 연봉 속출

뉴시스

입력 2020-03-31 11:17:00 수정 2020-03-31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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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에 따른 보수체계 중시 문화 자리잡아
라임사태 등은 성과보수체계 확산의 어두운 단면



증권사에서 최고경영자(CEO)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직원들이 다수 나온 이유 중 하나는 성과 위주로 보수 체계를 정하는 시스템 때문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구속된 임모 신한금융투자 전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이 지난해 15억41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하며 사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임 본부장의 경우 내부 성과급 규정에 따라 부서의 성과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도록 신한금융투자와 연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지급된 성과급의 경우 2015년 에쿼티스왑부 운용성과와 연동된 14%의 인센티브와 2017년 13%, 2018년 성과급 60%가 반영된 수치로 확인됐다.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은 지난해 20억21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이중 급여는 7600만원, 상여는 19억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지점장의 성과급은 리테일부문 성과보상제도에 따라 발생한 수익 중 손익을 반영한 후 삼성증권에서 정한 지급률(12~35%)을 적용한 금액이 19억7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증권 이이남 이사(13억6534만원), 임정규 전무(11억8237만원)가 김해준 대표이사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것도 영업에 따른 성과 연동 제도의 혜택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사업부장(상무)과 김철민 팀장의 지난해 연봉이 각각 13억5900만원, 5억8100만원으로 높은 것도 성과에 연동되는 상여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성과보수체계가 확산되면 확산될 수록 불완전 판매나 불법 매매가 늘어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처럼 성과에 매몰돼 고객에게 제대로된 상품 설명 없이 불완전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증권사에서도 공채 기수를 중시했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팀 단위 이직과 개인의 이동이 활발해졌다”며 “CEO보다 더 많이 연봉을 받는 직원들이 나오는 이유는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가 타업종 보다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과 보험 직원들과는 달리 증권맨들은 ‘벌 수 있을 때 벌어놔야 노후가 보장된다’는 인식의 차이가 있다”며 “라임 사태 등은 성과보상제도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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