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의 반격, 수산코너 ‘어시장’ 온듯 펄떡… 신선매장 ‘체험형’으로

김은지 기자

입력 2020-02-25 03:00:00 수정 2020-02-25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21일 이마트 노원구 월계점 수산코너 ‘오더 메이드’ 매대의 모습. 고객이 조리 용도에 따라 생선의 손질을 요청하면 직원이 즉석에서 생선을 손질해 준다. 이마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필품 유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제때 물건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자 상품을 구비해 두고 팔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비상창고’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소비생활 정상화에 대비해 매장을 감각적 체험과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바꿀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신선매장을 개편해 고객들이 다양한 시각, 청각, 후각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서울 이마트 월계점 등 일부 매장에서 수산코너를 마치 생선을 갓 잡아 올린 바닷가의 포구와 재래시장처럼 개편한 것이 한 예다. 어시장에서처럼 얼음이 가득 찬 매대 위에 손질하지 않은 생선을 종류별로 선보이는 것이 큰 특징이다.

대형마트의 수산코너는 그동안 고객이 별도의 손질 없이 집에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손질 생선을 주로 판매해 왔다. 포를 뜨거나 토막을 내 팩으로 포장된 상품이 90%에 이르렀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손질 없이 생물 그대로 진열하는 방식을 전국 80여 개 매장부터 시작해 확대 도입하는 추세다. 오프라인 매장을 쇼핑하는 고객들에게 더욱 생생한 감각적 경험을 주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고객이 조리 목적에 따라 직원에게 즉석으로 수산물 손질을 요청할 수 있는 ‘오더 메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을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공간이 아닌 수산물 산지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재편한 것이다.

수산코너에서 다루는 제품의 품목도 더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고등어, 갈치, 오징어처럼 익숙하고 대중적인 해산물을 주로 선보였다면, 최근에는 눈볼대, 숭어 등 평상시에 쉽게 보기 힘든 제철 어종과 인근 포구에서 들여오는 싱싱한 지역 수산물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제철 수산물의 매입 비중을 20%가량 늘려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보카도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된 이마트 성수점의 과일 코너.
수산코너를 개편한 이후 고객들도 즉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매장 리뉴얼을 마친 이마트 월계점 수산코너는 체험형 매장으로 리뉴얼한 이후 매출이 10%가량 올랐다.

이마트는 매장 곳곳에 시각적 정보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해 정보 전달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제공받는 정보는 상품명과 가격이 전부였지만, 상품 설명과 스토리를 추가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정보형 매장’은 월계점, 성수점부터 시작해 다른 지점으로까지 점차 확대한다.

과일코너에서는 그날 판매되는 제철 과일의 당도를 측정해 고객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소비자에게 생소한 몇몇 상품에 대해서는 손질법, 보관법을 전달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이해를 돕는다. 아보카도의 색깔을 통해 익은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표현한 안내판을 아보카도 매대에 설치하는 것이 한 가지 예다.

요리 레시피 안내판이 설치된 이마트 월계점의 수입소스 코너.
가공식품 매장은 수입 소스류 매장 위주로 개편한다. 일부 제품은 산지를 동남아 등 지역별로 나누어 찾기 쉽게 진열하고, 가짓수가 다양한 제품은 ‘파스타 존’, ‘드레싱 존’처럼 제품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요리를 기준으로 진열해 편리한 쇼핑을 돕는다. 재료 존마다 ‘마라탕’, ‘동파육’, ‘팟타이’ 등 해외 요리에 대한 셰프의 레시피가 적힌 안내판을 부착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