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출신 이승건 토스 대표, 인터넷은행 진출 꿈 이뤘다

뉴스1

입력 2019-12-16 17:00:00 수정 2019-12-16 17: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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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토스 대표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9.12.16/뉴스1 © News1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재수’ 끝에 1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따내면서 토스를 이끌고 있는 이승건 대표(37)의 이력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당초 ‘금융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지난 2007년 서울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이듬 해인 2008년 삼성의료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했다.

이 대표가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된 치과의사를 그만두게 된 계기는 뜬금없지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 대표는 2012년 중소기업청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우수 졸업한 뒤 2013년 비바리퍼블리카 법인을 설립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프랑스혁명 당시 구호로 ‘공화국 만세’를 뜻한다.


시작은 미약했다. 모바일 SNS 울라불라와 모바일 투표 애플리케이션 다보트 등을 내놨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고 2015년 3월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를 세상에 내놨다. 공인인증서를 거치지 않고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로만 송금하는 방식이다.

여러 규제 속에서도 토스는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2017년에는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1020 세대 사이에서 “토스해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지난해 누적 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토스의 활동 범위를 은행으로 확장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서로 추구하는 인터넷은행 모델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별하고 말았다. 그 결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대주주 적합성, 자금조달 능력과 출자능력에서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고 예비인가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렇지만 이승건 대표는 “기존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모두와 차별화하는 국내 최초 챌린저뱅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밀어붙였다. 또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을 새로운 파트너로 끌어들여 취약점인 자금조달 능력을 대폭 보강했다. 챌린저뱅크는 금융 소외계층에 집중한 특화 전문은행을 이른다. 지난달 13일에는 자본금(135억원)의 75%를 차지하던 상환전환우선주도 전환우선주로 전환해 자본적정성 우려도 해소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재직 구성원의 연봉을 1.5배로 인상하고, 당시 기업 가치 기준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전 직원에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보상 정책을 선보였다. 또 신규 입사자에게 직전 회사 연봉의 1.5배 제안 및 스톡옵션 부여 등을 통해 인재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이며 ‘점프’를 기약했다.

재도전 끝에 끝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이날 이 대표는 “기존 금융권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는 각오를 다시금 언급했다.

한편 토스뱅크의 최초 자본금은 2500억원(무의결권부 우선주 625억원 포함)이며 최대 주주는 토스(의결권 기준 34%)다. 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가 각각 10%를 보유하는 2대 주주로 함께한다. 이외 SC제일은행(6.67%)·웰컴저축은행(5%)·한국전자인증(4%)이 합류하며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의 투자사는 약 10% 지분을 가져간다. 토스가 지분 60.8%를 가져간 지난번 주주구성과 비교해 대주주의 자본조달 부담을 낮추고 2대주주를 다수 확보해 증자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구조다.

토스뱅크는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되고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신청 후 1개월 이내 심사 원칙)를 받으면 본인가 후 6개월 이내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2021년 7월께 토스뱅크의 영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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