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침체 지속… KDI, 9개월 연속 ‘경기부진’ 진단
세종=송충현 기자
입력 2019-12-09 03:00 수정 2019-12-09 03:00
정부 싱크탱크 ‘12월 경제동향’ 발표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생산 위축… 경제심리지수 전월比 소폭 상승
경기부진 심화할 가능성은 낮아”… 현경硏은 “바닥론 속 더블딥 가능성”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또다시 한국 경제가 부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KDI의 경기 부진 진단은 4월 이후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기 반등세가 미미하다는 점을 근거로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다가 다시 침체하는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이 부진하며 광공업생산이 줄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줄었다는 평가다. 다만 건설수주와 재고 등 향후 경기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가 소폭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경제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3% 줄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30.8%)와 석유제품(―11.9%) 및 석유화학(―19.0%)이 크게 감소했고 지역별로는 중국(―12.2%), 미국(―8.3%)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수출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줄며 무역수지는 33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10월 들어 전년 대비 4.8% 감소하며 전월(―3.4%)에 비해 낙폭을 키웠다. 선박과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주춤하며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주택 준공이 36.7% 줄어드는 등 건축 부문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1.7%)가 증가했지만 자동차(―6.6%), 전자부품(―14.4%) 등이 줄며 전월 소폭 증가에서 ―2.5% 감소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올해 3월 이후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앞으로의 경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하고 동행지수 역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 바닥론 속 더블딥 가능성 상존’ 보고서를 통해 동행지수가 10월 99.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는 등 경기 반등세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경기가 추가 하락하는 ‘더블딥’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가 침체 후 한동안 회복기를 거치는 듯하다가 호황이 본격화하기 전에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보고서에서 “동행지수가 3월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반등세가 미약하다”며 “한국 경제는 2013년에서 2015년 상반기 사이 잠시 회복 흐름을 탔다가 경기가 다시 가라앉은 더블딥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도와 중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출이 살아날지가 불투명한 점도 불안 요소로 꼽혔다. 경기 개선이 미흡하거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남은 기간 예산 불용액을 최소화하고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 급락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아세안 중심의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생산 위축… 경제심리지수 전월比 소폭 상승
경기부진 심화할 가능성은 낮아”… 현경硏은 “바닥론 속 더블딥 가능성”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또다시 한국 경제가 부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KDI의 경기 부진 진단은 4월 이후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기 반등세가 미미하다는 점을 근거로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다가 다시 침체하는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이 부진하며 광공업생산이 줄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줄었다는 평가다. 다만 건설수주와 재고 등 향후 경기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가 소폭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경제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3% 줄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30.8%)와 석유제품(―11.9%) 및 석유화학(―19.0%)이 크게 감소했고 지역별로는 중국(―12.2%), 미국(―8.3%)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수출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줄며 무역수지는 33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10월 들어 전년 대비 4.8% 감소하며 전월(―3.4%)에 비해 낙폭을 키웠다. 선박과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주춤하며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주택 준공이 36.7% 줄어드는 등 건축 부문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1.7%)가 증가했지만 자동차(―6.6%), 전자부품(―14.4%) 등이 줄며 전월 소폭 증가에서 ―2.5% 감소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올해 3월 이후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앞으로의 경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하고 동행지수 역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 바닥론 속 더블딥 가능성 상존’ 보고서를 통해 동행지수가 10월 99.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는 등 경기 반등세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경기가 추가 하락하는 ‘더블딥’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가 침체 후 한동안 회복기를 거치는 듯하다가 호황이 본격화하기 전에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보고서에서 “동행지수가 3월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반등세가 미약하다”며 “한국 경제는 2013년에서 2015년 상반기 사이 잠시 회복 흐름을 탔다가 경기가 다시 가라앉은 더블딥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도와 중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출이 살아날지가 불투명한 점도 불안 요소로 꼽혔다. 경기 개선이 미흡하거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남은 기간 예산 불용액을 최소화하고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 급락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아세안 중심의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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