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입은 패션… 쇼핑, 결제, 교환 더 편리해졌네

신희철 기자

입력 2019-12-09 03:00 수정 2019-12-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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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고객 서비스 업그레이드
이랜드, 스파오 의류에 칩 심어… 매장 태블릿에 상품 가격표 대면
색상-사이즈-위치 정보등 한눈에… 결제 속도도 2배로 빨라져
K2, 종이 영수증 없어도 상품 교환 예정… 글로벌 업체 자라도 서비스 가세


상품 재고 파악 및 픽업 신청을 할 수 있는 스파오 태블릿PC. 이랜드 제공

패션업체들이 옷에 무선인식(RFID) 칩을 넣어 쇼핑·결제·교환 과정에서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다. RFID 기술은 옷을 대량으로 유통하는 과정에서 재고를 파악하는 데 주로 사용됐지만 이젠 고객이 매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이랜드는 자사 SPA(생산·유통·판매 일괄) 브랜드인 스파오(SPAO) 론칭 10주년을 맞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RFID 기술을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스파오에서 판매하는 모든 의류에 RFID 칩을 넣어 상품 정보뿐만 아니라 위치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스파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과 강남점을 방문하면 매장 곳곳에 태블릿PC가 마련돼 있다. 이 태블릿PC 스캐너에 마음에 드는 상품의 가격표를 갖다 대면 이름부터 색상 종류, 사이즈 정보, 재고 현황 등이 나온다. RFID로 위치 정보가 파악되기 때문에 옷의 매장 내 위치뿐만 아니라 다른 매장에서의 보유 현황도 알 수 있다.

원하는 색상이나 사이즈가 매장 내 없을 경우 태블릿에서 ‘픽업서비스’를 신청하면 매장 내 ‘픽업존’으로 직원이 해당 상품을 가져다준다. 상품이 픽업존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카카오톡 알림이 간다. 이랜드는 이 같은 태블릿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1∼6월)까지 69개 스파오 전 직영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RFID 기술을 활용해 결제 속도도 2배가량 높였다. 일반적으로 상품 결제 시 직원이 가격표의 바코드를 일일이 스캐너로 인식시켜야 하지만 스파오에선 계산대에 옷을 올려두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정산이 완료된다. 이 같은 결제 서비스는 현재 스파오 전 직영점에서 운영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강남점, 명동점, 타임스퀘어점 등 대형 매장 중심으로 무인 결제존도 마련할 예정”이라며 “계산대에 옷을 올려놓으면 자동 정산되고 이후 결제 과정만 고객이 직접 하면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종이 영수증 없이 상품만 가져가도 교환이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RFID 기술로 상품의 판매 이력까지 관리하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을 구매한 매장이 아닌 다른 매장에서 교환할 경우에도 상품만 있으면 될 예정이다.

버커루와 TBJ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세엠케이는 상품 위치 파악 시스템을 경기 이천 롯데아울렛 TBJ 매장에서 테스트 중이다. 한세엠케이는 고객이 피팅룸에서 입어본 옷과 잘 어울리는 다른 옷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SPA업체 자라도 모든 상품 재고를 RFID로 파악하고 있다. 고객이 다른 사이즈나 색상을 원할 경우 직원이 스마트폰을 꺼내 QR코드를 갖다 대면 어느 매장에 해당 상품이 몇 개 있는지 알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에 적용된 RFID 칩은 반영구적이라 물로 빨아도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향후 세탁기가 RFID로 의류의 소재를 파악해 맞춤 세탁을 해주는 기술도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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