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KTX 취소됐는데… 창구엔 매진 표시만”

이새샘 기자 , 한성희 기자 , 신아형 기자

입력 2019-10-14 03:00:00 수정 2019-10-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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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에 주말 승객들 분통… 예매 외국인 “운행취소 연락도 없어”
서울지하철 16일 파업 예고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13일, 서울역 대합실 계단에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앉아 있다. 이날 철도 운행률은 약 75%로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예매한 표가 취소된 줄 모르고 역을 찾는 등 불편을 겪은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파업을 시작한 지 사흘째인 13일 서울역 매표소와 안내데스크 앞은 미리 예약해둔 열차가 취소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매표소 전광판과 방송으로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알렸다. 승차권 발매 상황판에는 대부분 열차가 ‘매진’으로 떴다. 철도노조는 11일 오전 9시부터 인건비 증액,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72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이고 있다.

대입 논술시험을 위해 딸과 대구에서 온 문모 씨(45·여)는 “한 달 전 예약했던 열차가 취소돼 오늘 오전에 계획보다 더 일찍 출발했다”며 “딸이 아침 일찍부터 시험을 봐 피곤한 상태인데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영석 씨(44)는 “친척 결혼식을 가려고 일주일 전에 대구행 티켓을 예매했는데 열차가 취소된 사실을 역에 도착해서 알게 됐다”며 답답해했다. 영국에서 온 관광객 리바이 시먼스 씨(21)는 “2주간 한국 여행을 하려고 영국에서 한 달 전에 부산으로 가는 티켓을 예매했는데 파업 때문에 취소됐다”며 “역에 도착하기 전에 어떤 공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5.3%였다. 서울지하철 1·3·4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광역전철은 평시 대비 82%, 고속철도(KTX)는 68%,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63.8%, 화물열차는 36.4% 수준으로 운행됐다. 출근 대상자 1만9395명 중 6544명이 파업에 참여해 파업 참여율은 33.7%였다. 다만 대체인력을 투입해 평시 대비 77% 수준인 1만4933명이 근무했다.

이번 파업은 14일 오전 9시에 종료된다. 코레일 측은 “14일 수도권을 운행하는 광역열차는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99.9% 운행하도록 해 출퇴근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파업이 끝나더라도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수도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 현재 진행 중인 준법투쟁을 16일 자정부터 파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새샘 iamsam@donga.com·한성희·신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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