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 대표 사망 유발 ‘녹농균’, 어떤 균이기에…음식점 물티슈에도 존재?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10-24 09:12 수정 2017-10-24 09:38
사진=동아일보 DB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가족이 키우는 프렌치 불독에게 물린 후 패혈증으로 숨진 유명 음식점 ‘한일관’ 주인 김모 씨(53·여)의 혈액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24일 녹농균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녹농균은 대부분 피오시아닌 색소로 인해 녹색고름으로 보여져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녹농균은 자연환경에 널리 분포한다. 지난 3월 정무상 제주한라대 임상병리과 교수팀의 연구 결과, 음식점 일회용 물티슈에서 ‘녹농균’과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건강인의 약 5%에서 장관 내에 존재하고 입원환자의 경우 30% 정도 존재하는데, 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수술을 받은 환자·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장기 이식환자·노인·면역저하 환자·만성 기저질환자 등에서 침습적인 시술이나 수술 등을 통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녹농균은 패혈증·전신감염·만성기도감염증 등의 심각한 난치성 질환을 일으켜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각종 항생제에 내성이 심각해 치료가 쉽지 않다. 실제로 과거 일본에서는 항생제 내성 녹농균에 감염된 사람들이 잇따라 숨져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철저한 감염관리가 필요하다. 감염된 환자, 감염원과 접촉한 사람의 손 또는 오염된 의료기구 등을 통해 전파가 가능하므로 철저한 손위생과 의료기구의 소독·멸균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침습적인 시술시 무균술을 지키며 환경표면의 청소와 소독이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은 미생물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열 등과 같은 증상의 발현시 치료가 필요하나, 자신이 감염된지도 모르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불현성 감염의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한편 23일 SBS ‘8뉴스’에 따르면, 김 씨의 유가족은 사망 나흘 뒤 나온 김 씨의 혈액 검사 결과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녹농균에 의한 패혈증이었던 것.
하지만 김 씨의 시신은 부검 없이 이미 화장돼 정확한 감염원인과 경로는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SBS 의학전문기자는 개의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킨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6건 정도밖에 안 돼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며, 일차적으로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한 녹농균은 생존력이 강하고 수영장·욕실 등 습한 생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피해자가 집에 머무는 약 5일 동안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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