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규채용 감소…정규직·계약직간 임금 격차 더 벌어져

유성열기자

입력 2017-07-27 14:44 수정 2017-07-27 14:4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지난달 300인 이상 대기업의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도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신규채용 규모(신입+경력)는 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00명(7.0%) 감소했다.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과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민간 채용 시장은 좀처럼 온기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 규모는 63만3000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5만3000명(9.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체노동력조사는 고용부가 전국 1인 이상 사업체 2만5000곳을 조사해 국내 노동시장의 전체 종사자 수와 급여, 근로시간 등을 추산하는 것으로 매달 발표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기업의 채용 규모가 다소 줄긴 했지만 대기업의 전체 종사자는 2만5000명이 증가해 전반적으로는 고용 규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3만4000명), 도소매업(1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5000명) 등에서 채용 규모가 늘어났다. 협회 및 단체·기타 개인 서비스업(7000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6000명) 등은 감소했다.

특히 상용직(1년 이상 근로계약을 맺고 일하는 근로자)과 임시·일용직(1년 미만 근로계약을 맺고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5인 이상 사업체 상용직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41만7000원으로, 임시·일용직(149만6000원)보다 192만1000원 많았다. 이는 지난해 6월(188만2000원)보다 임금 격차가 3만9000원 더 벌어진 것이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의 일자리 상황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지난해 6월보다 3만3000명이나 종사자가 줄었다.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중국업체의 저가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장비 제조업도 3000명 감소했다. 5월(5000명 감소)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조선업과 통신장비 제조업 일자리 사정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전체 제조업 종사자 수는 1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