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한 홍상수-김민희? 베를린영화제서 ‘자연스러운 스킨십·당당한 모습’ 눈길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7-02-17 09:10 수정 2017-02-17 09:23
사진=영화제 라이브 비디오 캡처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지난해 6월 불륜 논란에 휩싸인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했다.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는 등 다정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이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공식경쟁 부문에 오른 홍 감독의 작품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장에 함께 등장했다.
장편 공식경쟁 부문 18편 중 하나로 뽑힌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김민희가 연기를 맡은 ‘영희’가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을 하면서 번민하는 내용을 담아 더욱 관심을 모았다. 불륜설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불륜설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던 두 사람은 이날 작정한 듯 시종일관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홍 감독은 김민희와의 관계를 ‘친밀한 사이(close relationship)’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홍 감독은 포토월에서 김민희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다정한 포즈를 연출했으며, 영어로 인터뷰를 이어가면서 외국 기자들의 질문을 김민희에게 통역해주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 영화가 감독 자신의 이야기냐는 물음에 “감독마다 소재 채택의 정도가 다르기는 하다”면서도 “자(서)전적인 영화를 찍으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다만 “모든 감독은 자기 삶의 일부분을 활용한다”며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년) 이후 개인적인 발언을 하고 싶어졌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홍 감독과 김민희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영화에는 ‘영희’가 유부남 감독과의 사랑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에 “왜들 가만히 놔두질 않는 거야. 왜 난리들을 치는 거야”라고 항변하는 장면이 나온다.
홍 감독은 ‘이 장면이 본인들의 처지를 빗대어 하고 싶은 말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 개인적인 진술(영화 속 인물들의 언급)이 누구에게나 진실일 수는 없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영화 속 ‘영희’의 대사 작업 과정 등에 관한 질문에는 “김민희와 가까운 사이”라면서 작업 과정에서 연기자로서 “김민희의 의견을 존중했다. (영화는)그와 나의 의견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민희는 ‘영희’의 캐릭터를 설명하며 “만약 진짜 사랑이 있다면 어떤 태도로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희는 또한 촬영 기간 산만한 것이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라며 “감독님과의 작업은 항상 신선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19일 영화제 폐막일까지 모두 다섯 차례 상영된다. 김민희, 정재영, 문성근, 안재홍,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등이 출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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