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 지고 MINTs 뜬다”

동아일보

입력 2014-01-08 03:00 수정 2014-01-0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브릭스 신조어 만든 오닐 前회장
“멕시코 印尼 나이지리아 터키
인구 5억명 넘는 거대시장… 풍부한 자원 업고 급부상할 것”


“2014년에는 ‘민트(MINTs)’다.”

최근 10여 년간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제치고 ‘민트’ 국가들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트’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터키 등 4개국 이름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6일(현지 시간) BBC 방송에서 민트의 강점을 설명했다. 오닐 전 회장은 2001년 신흥국을 묶어 브릭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민트의 경쟁력으로 가장 먼저 꼽힌 것은 풍부한 인구다. 인구수 세계 순위로 하면 인도네시아 4위, 나이지리아 7위, 멕시코 11위, 터키 17위다. 4개국을 합하면 총 5억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다. 무엇보다 젊은층이 많아 경제 성장에 유리하다는 게 특징이다.

교역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도 꼽혔다. 멕시코는 미국과 남미를 연결하는 중심부에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가깝고 동남아시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나이지리아도 유럽과 가까운 아프리카의 관문에 있으며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국가다. 모두 산유국으로 자원이 풍부한 것도 경쟁력 요소다.

오닐 전 회장은 민트가 브릭스처럼 경제협력체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한다면 국내총생산(GDP)이 2003∼2008년 중국의 두 자릿수 성장률과 맞먹는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은행과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멕시코 GDP는 2012년 1조1800억 달러(약 1262조6000억 원)에서 2050년에는 6조9500억 달러로 6배 가까이로 증가해 국가 순위가 14위에서 8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지리아는 같은 기간 2600억 달러에서 4조9100억 달러로 16배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2050년 한국의 GDP 순위는 세계 20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돼 어두운 전망을 던졌다.

오닐 전 회장은 민트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지적했다. 멕시코와 나이지리아는 에너지 정책, 인도네시아는 정치 지도력과 인프라 확대, 터키는 정치적 안정과 이슬람-서양 문화의 조화라는 과제를 각각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