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춘다니 다시 ‘영끌·빚투’?…2분기 가계빚 14조 ‘껑충’

뉴스1

입력 2024-08-20 15:54 수정 2024-08-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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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과 함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풀면서 지난 4~6월 가계 빚(신용)이 14조 원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에는 감소했던 가계 빚이 주택 거래 증가와 대출금리 하락 등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 2000억 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13조 8000억 원 증가했다. 통계 발표 이래 최대 규모다.

전 분기(-3.1조 원) 가계 빚 감소세가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가계신용 증가는 부동산 시장 회복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말 주택담보대출은 1092조 7000억 원으로 한 분기 새 16조 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증가 폭이 전 분기(12.4조 원)보다 3조 6000억 원 확대된 셈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87조 2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 5000억 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기타대출 감소 폭이 전 분기(-13.2조 원) 대비 10조 원 넘게 급감했다.

이에 2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 원으로 13조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제공)
지난 1분기(-0.8조 원)에는 줄어들었던 가계대출이 다시 덩치를 키운 상황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증가 폭 확대는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기타대출 감소세 축소는 상여금을 이용한 대출 상환 같은 직전 분기의 계절 요인이 소멸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상반기 가계신용 추이에 대해 “1분기 감소에서 2분기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과거 집값 급등기와 비교해 크게 빠르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김 팀장은 “2010~2019년 분기 평균이 20조 원을 소폭 상회하고 특히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랐던 2020년과 2021년에는 분기 평균 30조 원이 넘었다”며 “이런 과거에 비해 증가 속도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정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 등을 확인하면서 향후 가계부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주택 매매가 일어나면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대출에 영향을 준다”며 “7월 가계부채가 여전히 2분기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 경각심을 갖고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했고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나온 데다 스트레스 DSR 2단계가 9월부터 차질 없이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 같은 정책 노력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발휘할 것이기에 우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0.6%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1%로 계산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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