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애만 때린 어린이집 교사 “원장이 스트레스 줘, 나도 피해자”
뉴스1
입력 2024-08-01 18:56 수정 2024-08-01 18:57


말 못 하는 아이만 골라 학대를 일삼은 보육교사가 반성은커녕 SNS에 평화로운 일상을 전시하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샀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은 양성 뇌종양을 앓고 있는 3세 아들을 둔 아버지 A 씨의 사연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그가 아들이 학대당한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어느 날 아이 뺨에 있는 시뻘건 손자국을 발견하면서부터다. A 씨는 원장에게 연락해 상처에 대해 물었으나 “놀다가 다친 거 같다.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A 씨가 “CCTV 좀 확인해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원장은 “우리를 못 믿냐”며 “아이가 어린이집을 그만두는 걸로 알겠다”고 발끈했다. 담임 보육교사 B 씨 역시 다른 학부모들의 허락도 받아야 한다며 CCTV를 보여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어린이집 측의 강한 반발에 오히려 의심이 커진 A 씨는 끝까지 CCTV 영상을 요구했고, 아이 볼에 빨간 손자국이 난 날의 영상을 보고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B 씨가 아이에게 감기약을 먹이는 장면에서 아이가 불편한 듯 고개를 돌리자, B 씨는 물티슈를 뽑아 들고 아이 얼굴을 가격했다. 얼굴을 닦아주는 척하면서 계속 머리를 밀쳐 아이는 뒤로 나자빠졌다. 다시 약을 먹이면서는 아이가 저항하자 강제로 끌어 눕혀 약을 밀어 넣었다. 아이가 울자 B 씨는 다시 거칠게 얼굴을 닦아주다가 강하게 밀쳤고, 아이는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
B 씨는 이에 대해 “약을 먹이다가 힘 조절이 안 됐다”고 변명했다. 게다가 원장은 “벽에 스펀지가 부착돼 있어서 괜찮다”며 황당한 말을 보탰다. A 씨가 화를 내자 원장은 “곧 어린이집 평가가 있는데 알려지면 큰일 나니까 제발 한 번만 봐달라”며 뻔뻔한 부탁을 해왔다.
하지만 A 씨는 지속적인 학대가 있었음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경찰이 4개월 치의 CCTV를 분석했는데, 피해 아동은 A 씨의 아이뿐 아니라 2세 여자아이도 있었다. 4개월간의 학대 횟수는 26회였고, B 씨는 수시로 아이를 때리거나 꼬집었으며 머리를 잡아 흔들고 음식을 강제로 입에 밀어 넣었다.
더 심한 점은 B 씨가 유독 두 아이만 학대한 이유가 있었는데 두 아이의 공통점이 말을 못 해 의사 표현이 서툴다는 점이었다. 소름 끼치는 점은 또 있었다. B 씨는 아이들을 심하게 학대한 날에는 유독 ‘키즈노트’ 작성에 정성을 들였다. 아이를 때린 날에는 “아이가 오늘 신나게 잘 뛰어놀다가 의자 모서리에 찍혀서 상처가 났다”, 빵을 입에 밀어 넣어 억지로 먹인 날에는 “아이가 빵을 잘 먹어서 너무 예뻤다”고 기록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상처가 생긴 날 오히려 노트 내용은 더 정성스럽게 써줘서 당연히 아이가 잘 지낸다고 믿고 ‘상처도 별거 아닌가 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B 씨는 범행이 밝혀진 이후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지만 힘들어서 그랬다”며 사과하는 듯했으나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송치되고 나서는 “나도 피해자다. 원장이 스트레스를 주고 아이들을 힘들게 해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변명했다. 또 “이미 피해 아동 부모들로부터 용서를 받았다”고 거짓말하며 선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절대 합의는 없다”며 “가해자가 잘못한 만큼 엄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울분을 터뜨렸지만, B 씨는 SNS에 해외여행 사진,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 등을 올리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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