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부 지역까지 위협하는 캐나다 야생 멧돼지…“퇴치 어려워”

뉴시스

입력 2023-11-23 16:31 수정 2023-11-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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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스캐처원대 교수 “가장 침략적인 동물이자 생태계 난파선”
美 농무부 “최소 35개 주에서 야생 멧돼지 출현…600만 마리 예상”



캐나다 서부 초원 지역에서 야생 멧돼지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미국 북부 여러 주에서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주, 서스캐처원주, 매니토바주를 배회하는 야생 멧돼지가 지역 사회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유라시아 멧돼지의 생존력과 집돼지의 높은 번식력이 결합한 교배종으로, 일명 ‘슈퍼 돼지’로 불리고 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교의 라이언 브룩 교수는 “야생 멧돼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침략적인 동물이자 생태계의 난파선”이라고 묘사했다.

브룩 교수는 멧돼지가 북미의 토종 생물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캐나다의 멧돼지 문제는 1980년대 농부들이 멧돼지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커졌다. 멧돼지 시장은 2001년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붕괴해 이에 좌절한 일부 농부들이 멧돼지를 야생에 풀어준 것이다.

캐나다 야생 멧돼지는 영리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돼지는 야생동물과 농작물을 포함한 모든 것을 먹는데,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을 돼지 농장에 퍼뜨릴 수도 있다. 번식 속도 또한 매우 빠른데 암컷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1년 동안 12마리를 낳을 수 있다.

브룩 교수는 매니토바주와 서스캐처원주에서는 더 이상 멧돼지 박멸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멧돼지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탐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북부 지역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야생 멧돼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네소타주 당국은 내년 2월 야생 멧돼지를 관리하는 시스템의 허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대책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농무부는 항공기와 드론을 사용해 북쪽 국경을 따라 야생 멧돼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농무부에 따르면 최근 야생 멧돼지의 출현이 최소 35개 주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개체수는 약 600만 마리로 추정된다.

국가 차원에서의 피해 예방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 말로우 농무부 부국장은 “2014년 국가 야생 멧돼지 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로 33개 주에 지원금을 할당했다”라며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개체 수가 적거나 새로 출현하는 야생 멧돼지를 퇴치하고 텍사스 및 남동부 주와 같이 이미 서식하고 있는 곳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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