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에서 ‘광장’까지…‘현대명작선집’ 원고본 최초 발굴 공개
뉴시스
입력 2022-09-06 18:25 수정 2022-09-06 18:42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부터 최인훈의 ‘광장’까지 국내 소설 희귀자료 190점이 공개된다.
인천에 위치한 한국근대문학관은 ‘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 ’혈의 누‘에서 ’광장‘까지’를 기획전시관에서 8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근대서지학회와 공동 주관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앤솔러지인 ‘현대명작선집’ 원고본을 최초로 발굴해 공개한다.
1926년 책 출간을 위해 준비한 친필 원고본으로 이광수, 염상섭, 김동인, 현진건 등 당대 최고의 소설가 15명의 작품 15편이 실려있다. 소설선집으로는 이 책이 조선 문단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실제 출판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국내 단 한 점만이 존재하는 자료다.
‘혈의 누’(1906)부터 ‘광장’(1960)까지 우리나라 근현대 소설 100편의 초판본 등 128개 작품의 희귀자료 190점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혈의 누’가 처음 실린 ‘만세보’ 연재본을 비롯해 ‘광장’이 처음 발표된 잡지 ‘새벽’ 연재본, 한국 모더니즘 대표작인 이상의 ‘날개’ 최초 발표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작가 친필 서명본 등 희귀 소설 자료가 대거 공개된다.
이 밖에도 여성·디아스포라 등 상대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던 작품들의 원본도 만나볼 기회다.
서양화가 나혜석의 ‘경희’(1918), 김명순의 ‘의심의 소녀’(1917) 등 여성 문학과 강용흘이 1931년 미국에서 출간한 ‘초당’(The Grass Roof), 이미륵이 1946년 독일 뮌헨에서 발간한 장편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등 해외에서 발행한 작품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소설의 역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7개 섹션과 1개 특별코너로 나눠 구성했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소설사를 구성할 수 있는 희귀 초판본 원본을 한자리에서 이 정도 규모로 만나는 전시는 유례가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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