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前 태극기 건네준 한국 해병전우 찾습니다”
신규진 기자
입력 2022-06-08 03:00 수정 2022-06-08 15:50
6·25참전 美 노병 랜츠씨
“대구서 만난 한국 해병대원에 선물로 받아 지금까지 간직”
보훈처 ‘해병찾기 캠페인’ 펼쳐
6·25전쟁 참전용사 짐 랜츠 씨가 1951년 봄 한 한국 해병대원에게 선물 받은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6·25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던 랜츠 씨의 모습. 국가보훈처 제공
“71년 전 일이라, 그때 그 친구가 20세였다면 이제 91세일 테니…. 그가 살아있길 바랄 뿐입니다.”
미국 해병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짐 랜츠 씨(90)가 지난달 18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한 말이다. 그는 1951년 대구에서 자신에게 태극기를 건넨 한국 해병대원을 찾고 있다. 랜츠 씨는 LA 총영사관을 통해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으면서 70여 년 동안 간직해온 사연을 처음 소개했다. 이 사연을 듣고 주LA 총영사관과 국가보훈처가 힘을 합쳐 ‘태극기 해병 찾기 캠페인’을 계획했고, 보훈처는 이날 랜츠 씨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랜츠 씨는 1950년 11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미국 해병대원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일본을 경유해 원산항에 입항했고 장진호를 거쳐 1951년 봄 대구에 머물렀을 당시 한국 해병대원을 알게 됐다. 대구에서 2주가량 머물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그 해병대원은 랜츠 씨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면서 가방에서 태극기를 꺼내 건넸다고 한다. 랜츠 씨는 “태극기를 지난 71년 동안 참전의 경험을 기억하는 기념품으로 간직했다”면서 “내가 그에게 미국 국기를 주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보훈처는 “랜츠 씨가 기억하는 것은 그가 1951년 봄 대구에서 미 해병대와 합류한 한국 해병대원이며 친절한 인상에 영어를 잘했고, 헤어질 때 태극기를 선물했다는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랜츠 씨 사연이 담긴 영상을 보훈처 누리집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고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만약 이 해병대원을 찾게 되면 70년 이상 그리움을 간직한 두 전우의 뜨거운 만남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전쟁터에서 태극기가 맺어준 아름다운 사연을 널리 알려 한국 참전용사를 찾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며 “1951년 봄, 대구에서 랜츠 씨에게 태극기를 준 해병대원에 대해 작은 단서라도 알고 계신 분은 보훈처로 연락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해병대원에 관한 제보는 보훈처 통합 콜센터(1577-0606) 또는 e메일(lmj1048@korea.kr)로 하면 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대구서 만난 한국 해병대원에 선물로 받아 지금까지 간직”
보훈처 ‘해병찾기 캠페인’ 펼쳐
6·25전쟁 참전용사 짐 랜츠 씨가 1951년 봄 한 한국 해병대원에게 선물 받은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6·25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던 랜츠 씨의 모습. 국가보훈처 제공“71년 전 일이라, 그때 그 친구가 20세였다면 이제 91세일 테니…. 그가 살아있길 바랄 뿐입니다.”
미국 해병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짐 랜츠 씨(90)가 지난달 18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한 말이다. 그는 1951년 대구에서 자신에게 태극기를 건넨 한국 해병대원을 찾고 있다. 랜츠 씨는 LA 총영사관을 통해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으면서 70여 년 동안 간직해온 사연을 처음 소개했다. 이 사연을 듣고 주LA 총영사관과 국가보훈처가 힘을 합쳐 ‘태극기 해병 찾기 캠페인’을 계획했고, 보훈처는 이날 랜츠 씨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랜츠 씨는 1950년 11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미국 해병대원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일본을 경유해 원산항에 입항했고 장진호를 거쳐 1951년 봄 대구에 머물렀을 당시 한국 해병대원을 알게 됐다. 대구에서 2주가량 머물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그 해병대원은 랜츠 씨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면서 가방에서 태극기를 꺼내 건넸다고 한다. 랜츠 씨는 “태극기를 지난 71년 동안 참전의 경험을 기억하는 기념품으로 간직했다”면서 “내가 그에게 미국 국기를 주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보훈처는 “랜츠 씨가 기억하는 것은 그가 1951년 봄 대구에서 미 해병대와 합류한 한국 해병대원이며 친절한 인상에 영어를 잘했고, 헤어질 때 태극기를 선물했다는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랜츠 씨 사연이 담긴 영상을 보훈처 누리집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고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만약 이 해병대원을 찾게 되면 70년 이상 그리움을 간직한 두 전우의 뜨거운 만남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전쟁터에서 태극기가 맺어준 아름다운 사연을 널리 알려 한국 참전용사를 찾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며 “1951년 봄, 대구에서 랜츠 씨에게 태극기를 준 해병대원에 대해 작은 단서라도 알고 계신 분은 보훈처로 연락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해병대원에 관한 제보는 보훈처 통합 콜센터(1577-0606) 또는 e메일(lmj1048@korea.kr)로 하면 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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