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부모 시신과 거주…시흥 부부 사망 미스터리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6-24 12:24 수정 2021-06-24 15:15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gettyimagesbank)
경기 시흥의 60대 부부가 딸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많은 의문점을 갖게한다.경기 시흥경찰서는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A 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부부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22일 오전 10시50분쯤이다. 경매 집행관이 방문해 초인종을 누르자 A 씨의 두 딸(30대·20대)이 문을 열었다. 경매 집행관은 거실과 안방에서 각각 쓰러져 있는 A 씨와 아내 B 씨를 보고 112에 신고했다.
놀랍게도 두 딸은 부패가 진행중인 부모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으며, 집안 곳곳은 각종 폐품들이 널브러져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고 한다.
성인인 두 딸은 경찰에 “부모님이 당뇨와 고혈압으로 지병을 앓았고,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것이) 믿기지 않아 신고 할 수 없었다”는 상식 밖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부검을 의뢰한 경찰은 “외력에 의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의의 구두소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딸이 부모의 시신과 함께 산 것도 이상하지만, 부부가 한 날 동시에 사망하지 않았다면 남은 배우자가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두 딸은 장애인으로 등록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경찰은 진술 조사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사망 시점, 약물 반응 여부 등은 정밀한 부검 결과가 나와야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병원 등에 A 씨 부부의 지병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사망시점과 사인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선물하기 좋은 맥주'로 이름 날려 매출 182% 증가한 브랜드[브랜더쿠]
- 분당 9800채-일산 6900채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슈퍼리치들 30분 덜 자고 책 2배 많이 읽었다
- 재즈 연주회부터 강연까지… 문화로 물드는 서울의 ‘봄밤’
- 맥도날드, 반년 만에 또 올린다… 치킨‧피자까지 전방위적 가격 인상
- 하이닉스, AI붐 타고 깜짝흑자… “美경기 살아야 슈퍼사이클 진입”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