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쇄 해놓고… ‘노마스크 셀카’ 혼쭐난 총리
조유라 기자
입력 2020-09-23 03:00 수정 2020-09-23 15:18
뉴질랜드 아던, 총선 유세 현장서 노동자-학생 등과 ‘방역 무시’ 촬영
야당 비판에 결국 공개 사과 “내가 지지자들과 더 떨어졌어야”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7일 실시되는 총선 유세를 위해 17일 북부 파머스턴노스를 방문한 아던 총리는 지역 스타트업, 대학, 건설 현장 등을 찾아 대학생, 건설 노동자 등과 가까이 서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그와 동행한 그랜트 로버트슨 재무장관, 이 지역구의 집권 노동당 후보 탕이 우티케레, 지지자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야당 국민당과 행동당은 총리의 행동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비난했다. 데이비드 시모어 행동당 대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도입하고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규칙을 어겼다”며 총리를 겨냥했다. 뉴질랜드는 8월부터 지난주까지 전 지역에 실내에서 최소 1m, 공공장소에서 2m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봉쇄령 2단계를 발령한 상황이었다. 아던 총리는 “2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 및 거리 두기를 동시에 해야 한다”고 거듭 권고한 바 있다.
아던 총리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사진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과했다. 그는 “셀카를 찍기 전에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지 않았으며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도 지지자로부터 더 떨어져야 했고 그에게도 떨어져 달라고 요청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던 총리는 경제 충격 등을 우려해 이날부터 2주간 최대 도시 오클랜드를 제외한 뉴질랜드 전역의 방역 단계를 1단계로 낮춘다고 밝혔다. 그는 “대가 없는 방역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22일 오후 4시 현재 뉴질랜드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815명, 25명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야당 비판에 결국 공개 사과 “내가 지지자들과 더 떨어졌어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운데)가 17일(현지 시간) 북부 파머스턴노스 유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뉴질랜드헤럴드 캡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로 시민들과 ‘셀카’를 찍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실수했다”며 21일(현지 시간) 공개 사과했다. 뉴질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엄격한 봉쇄 정책을 도입해 ‘방역 청정국’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 재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7일 실시되는 총선 유세를 위해 17일 북부 파머스턴노스를 방문한 아던 총리는 지역 스타트업, 대학, 건설 현장 등을 찾아 대학생, 건설 노동자 등과 가까이 서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그와 동행한 그랜트 로버트슨 재무장관, 이 지역구의 집권 노동당 후보 탕이 우티케레, 지지자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야당 국민당과 행동당은 총리의 행동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비난했다. 데이비드 시모어 행동당 대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도입하고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규칙을 어겼다”며 총리를 겨냥했다. 뉴질랜드는 8월부터 지난주까지 전 지역에 실내에서 최소 1m, 공공장소에서 2m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봉쇄령 2단계를 발령한 상황이었다. 아던 총리는 “2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 및 거리 두기를 동시에 해야 한다”고 거듭 권고한 바 있다.
아던 총리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사진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과했다. 그는 “셀카를 찍기 전에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지 않았으며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도 지지자로부터 더 떨어져야 했고 그에게도 떨어져 달라고 요청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던 총리는 경제 충격 등을 우려해 이날부터 2주간 최대 도시 오클랜드를 제외한 뉴질랜드 전역의 방역 단계를 1단계로 낮춘다고 밝혔다. 그는 “대가 없는 방역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22일 오후 4시 현재 뉴질랜드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815명, 25명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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