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파이, 사진 한장으로 거짓말 들통나 FBI에 체포돼
뉴스1
입력 2020-07-27 11:46 수정 2020-07-27 13:47
FBI가 미국 지방법원에 제출한 중국 군복을 입은 탕좐의 사진. 출처-scmp갈무리© 뉴스1
중국군과의 관계를 숨기고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던 중국인 군사 연구원 탕좐이 미 당국에 체포됐다.
24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은신해 있던 군사 연구원 탕좐이 미 당국에 체포됐다.
탕은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기 위해 비자를 신청하면서 자신의 중국 인민해방군 복무 경력과 중국 공산당 연루 사실을 거짓으로 부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탕은 지난해 10월 이 대학에서 암 치료를 연구하겠다며 미국 비자를 신청했다. 그러나 미연방수사국(FBI)은 그의 인터넷 뉴스 검색 기록을 근거로 탕이 중국 당국과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FBI는 지난달 수색영장을 집행해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에 있는 탕의 아파트를 찾아가 관련 전자 장비들을 압수했다. 그 안에서 인민해방군 제복을 입은 탕의 사진이 나왔다.
또 FBI가 찾아낸 정부 수당 신청서에 탕이 자신을 ‘중국 공산당 당원’이라고 표시해둔 사실도 파악했다.
이와관련 탕은 자신이 다닌 의과대학은 중국 군이 운영하고 있어 제복 착용이 필수였다고 해명했다.
탕은 이후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으로 달아났다.
미국은 지난 5월29일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 소속 중국인 학생·연구원에 대해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난 지식재산권 수집가로 활동할 위험이 높다”며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사안과 관련해 전날인 23일 미국이 “정치적 탄압”을 하고 있다면서도 외교관들이 탕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왕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자국 내 중국 학자와 학생들을 제한하고 괴롭히고 단속하는 데 어떤 변명도 사용하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산하 FBI와 함께 중국 정보기관과의 연루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많은 비자 보유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중국의 첩보 활동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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