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최선의 예방은 물리지 않는 것”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3-26 14:00 수정 2020-03-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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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제주·전남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빨라진 것이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다.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약 4.5mm의 소형 모기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처음 채집되었을 때 발령한다. 올해 주의보 발령이 작년에 비해 2주 정도 빨라진 건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된 남부지역의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대비 2.3~2.6℃ 상승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른다. 따라서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 접종과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성인은 면역력이 없고 감염 위험이 높을 경우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맞을 것을 권장한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됐다”며 “모기 회피 및 방제 요령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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