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고유정 초동수사 부실 의혹에 “결과론적 시각” 하소연
뉴스1
입력 2019-06-25 16:23 수정 2019-06-25 16:33
사건 수사 제주경찰, 경찰 내부망에 그동안 논란 해명
경찰 입장에서의 해명…유족·대중 눈높이와 거리있어
제주경찰이 고유정(36)의 전 남편 살인사건 과정에서 불거진 초동수사 부실 논란에 “결과론적인 시각”이라며 경찰 내부 통신망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고유정 사건을 수사한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0일 경찰 내부 통신망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수사 관련 입장문’을 게시했다.
제주경찰은 이 입장문에서 그동안 제기된 초동수사 부실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사건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는 “동부서에 가출이나 자살의심사건은 하루 평균 4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며 “모든 사건에 대해 강력사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형사 전원을 투입해 수사할 수 없는 현실상의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혼한 부부가 어린 자녀와 함께 지내다 자살의심으로 신고된 사건에 대해 초기부터 강력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 하는 비판에는 결과론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비판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범행이 일어난 펜션 현장 보존을 제대로 안했다는 지적에는 정밀 감식과 혈흔 검사를 완료한 뒤 펜션을 경찰에서 임대해 출입문을 폐쇄했다며 폴리스라인은 인근 주민들에게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어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입장문에는 현장검증을 못한 이유도 언급됐다.
제주경찰은 “피의자가 범행동기를 허위진술로 일관하고 있고 굳이 현장검증 하지 않더라도 범죄 입증에 필요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상태에서 현장검증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현장검증을 한다는 것은 야만적인 현대판 조리돌림으로 비춰질 것이 염려된다는 박기남 서장의 결단으로 현장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주경찰은 “범죄현장 수사라는 특성상 모든 수사 결과를 단번에 도출해낼 수 없는 많은 제약이 있고 여러 보완과정을 거쳐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해명 유족·대중 눈높이와 거리 멀어
이같은 경찰의 해명은 유족이나 일반 대중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고 현장의 특수성만 이해해달라며 비판의 본질을 피하려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건 초기 단순 실종 또는 자살의심 신고에서 살인사건으로 전환된 결정적인 계기는 경찰이 초기에 확보하지 못한 펜션 인근 주택 CCTV다.
이 CCTV에 피해자의 이동모습이 확인되지 않아 “전 남편이 펜션에 함께있다가 먼저 떠났다”는 고유정의 진술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후 고유정을 쫓아 6월1일 충북 청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그런데 이 CCTV는 경찰이 아니라 유족이 동분서주하던 끝에 찾아냈다. 경찰은 이때까지만해도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유정의 진술에 더 무게를 둔 상태였다.
만약 유족이 이 CCTV를 찾지 못했다면 경찰이 이 사건을 강력사건으로 전환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범행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고유정이 자택이 아니라 해외 등으로 도주했을 경우 검거가 쉽지않았다는 점에서 고유정이 제주를 떠나기 전 해당 CCTV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경찰에 뼈 아픈 대목이다.
내부 통신망 글 게시 후 드러난 고유정의 시신 도내 유기 정황은 경찰이 초동수사 부실 정황을 숨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그동안 제주에서는 시신 유기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해왔다.
고유정이 5월27일 펜션을 나와 다음날인 28일 저녁 완도행 배를 타기 전 1박2일간의 행적도 특이사항이 없었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고유정이 펜션에서 나온 직후 인근 클린하우스에 쓰레기봉투를 버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게다가 경찰은 유족이 놀랄 수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여주지 않다가 지난 22일에야 유족에게 공개했다.
5월31일에는 제주시 쓰레기를 처리하는 회천 매립장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를 찾아 고유정이 버린 쓰레기를 수색까지 했지만 이후에도 이같은 사실은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경찰 입장에서의 해명…유족·대중 눈높이와 거리있어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이 6굥11일 제주시 동부경찰서 4층 강당에서 열린 ‘전 남편 살해 사건’ 수사 결과 최종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2019.6.11/뉴스1 © News1
제주경찰이 고유정(36)의 전 남편 살인사건 과정에서 불거진 초동수사 부실 논란에 “결과론적인 시각”이라며 경찰 내부 통신망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고유정 사건을 수사한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0일 경찰 내부 통신망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수사 관련 입장문’을 게시했다.
제주경찰은 이 입장문에서 그동안 제기된 초동수사 부실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사건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는 “동부서에 가출이나 자살의심사건은 하루 평균 4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며 “모든 사건에 대해 강력사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형사 전원을 투입해 수사할 수 없는 현실상의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혼한 부부가 어린 자녀와 함께 지내다 자살의심으로 신고된 사건에 대해 초기부터 강력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 하는 비판에는 결과론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비판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범행이 일어난 펜션 현장 보존을 제대로 안했다는 지적에는 정밀 감식과 혈흔 검사를 완료한 뒤 펜션을 경찰에서 임대해 출입문을 폐쇄했다며 폴리스라인은 인근 주민들에게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어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입장문에는 현장검증을 못한 이유도 언급됐다.
제주경찰은 “피의자가 범행동기를 허위진술로 일관하고 있고 굳이 현장검증 하지 않더라도 범죄 입증에 필요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상태에서 현장검증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현장검증을 한다는 것은 야만적인 현대판 조리돌림으로 비춰질 것이 염려된다는 박기남 서장의 결단으로 현장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주경찰은 “범죄현장 수사라는 특성상 모든 수사 결과를 단번에 도출해낼 수 없는 많은 제약이 있고 여러 보완과정을 거쳐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해명 유족·대중 눈높이와 거리 멀어
이같은 경찰의 해명은 유족이나 일반 대중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고 현장의 특수성만 이해해달라며 비판의 본질을 피하려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건 초기 단순 실종 또는 자살의심 신고에서 살인사건으로 전환된 결정적인 계기는 경찰이 초기에 확보하지 못한 펜션 인근 주택 CCTV다.
이 CCTV에 피해자의 이동모습이 확인되지 않아 “전 남편이 펜션에 함께있다가 먼저 떠났다”는 고유정의 진술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후 고유정을 쫓아 6월1일 충북 청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그런데 이 CCTV는 경찰이 아니라 유족이 동분서주하던 끝에 찾아냈다. 경찰은 이때까지만해도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유정의 진술에 더 무게를 둔 상태였다.
만약 유족이 이 CCTV를 찾지 못했다면 경찰이 이 사건을 강력사건으로 전환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범행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고유정이 자택이 아니라 해외 등으로 도주했을 경우 검거가 쉽지않았다는 점에서 고유정이 제주를 떠나기 전 해당 CCTV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경찰에 뼈 아픈 대목이다.
내부 통신망 글 게시 후 드러난 고유정의 시신 도내 유기 정황은 경찰이 초동수사 부실 정황을 숨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그동안 제주에서는 시신 유기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해왔다.
고유정이 5월27일 펜션을 나와 다음날인 28일 저녁 완도행 배를 타기 전 1박2일간의 행적도 특이사항이 없었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고유정이 펜션에서 나온 직후 인근 클린하우스에 쓰레기봉투를 버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게다가 경찰은 유족이 놀랄 수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여주지 않다가 지난 22일에야 유족에게 공개했다.
5월31일에는 제주시 쓰레기를 처리하는 회천 매립장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를 찾아 고유정이 버린 쓰레기를 수색까지 했지만 이후에도 이같은 사실은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CCTV는 지난 12일 검찰 송치시 수사기록에 첨부하는 등 유족들에게 숨기거나 은폐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작년 서울 주택 인허가, 목표치 33% 그쳐… 2, 3년뒤 공급난 우려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작년 4대그룹 영업이익 24.5조, 66% 감소…현대차그룹만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