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이 음식 날라줘…과거 기업인 ‘죄인’ 취급이었는데 축제 다녀온 듯”
장관석기자
입력 2023-05-25 16:42 수정 2023-05-25 17:04
“예전만해도 기업하는 사람을 무슨 ‘죄인’ 취급 하듯이 했는데, 대통령실 잔디밭에서 모처럼 축제 분위기를 느끼고 와 아주 좋은 기억이 됐습니다.”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주인 시즈글로벌 회장(80)은 24일 “앞으로 이게 전통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범 중소기업인들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총 92점의 정부 포상이 수여된 이날 김 회장은 중장비 부품 업체 경진단조㈜의 고석재 대표와 함께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김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작지만 이 사업으로 나라에 기여를 한다는 것 그것으로 늘 스스로를 격려하고 이를 회사 직원들과 공유해왔다”며 “첨단산업이 중요한 이 시대에 전통기업에도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2년 연속으로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여한 것을 두고 김 회장은 “대통령이 기업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리 중소 기업인들에 힘이 된다”며 “특히 대통령이 50여 개 테이블을 일일이 다 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등 여러 주제를 두고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참모들이 ‘이동할 시간’이라고 얘기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훈장 수상에 앞서 아찔한 기억도 꺼냈다. 김 회장은 “평소 운동화를 신다 수상을 위해 한 3년 만에 꺼낸 구두를 신었는데 갑자기 밑창이 떨어져 아찔했다”며 “현장에서 급히 잘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 구두를 빌려 신고 연단에 올라 훈장을 받았다”며 웃었다.
김 회장은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연장자인 나를 배려해서인지) 직접 음식도 날라주고, 주변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을 찍으려하는데 일일이 다 대해주는 모습이 아주 소탈하고 친근해보였다”고 했다. 특히 “이 회장이 ‘홍라희 여사와 1년에 한번씩 1주일을 시간을 내 함께 여행하는 걸로 세웠다’고 하더라”며 “듣던 사람들도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일이라 공감했다. 중소기업인들이 쉽게 보기 어려운 분들을 만나 재미난 얘기를 들은 것은 참 기쁜 일이었다”고 했다.
50년을 이어온 직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올해 은퇴를 앞둔 김 회장은 “손으로 불을 피우고 연장을 만드는 것처럼 인간의 문명이 손에서 시작한다”며 “산업현장에서 산재의 70%가 손에서 일어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손은 중요하기 때문에 손을 보호하고, 이 기능을 확장하는 내 일을 사랑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은 기업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요새 다자회의에 나가면 참여하는 모든 국가가 양자회담을 하려고 손을 내민다”며 “그게 다 여러분 덕”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때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품질과 혁신 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더 자주 뵙고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 대통령실은 기업인 여러분에게 열려 있다”며 기업인 기살리기를 약속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주인 시즈글로벌 회장(80)은 24일 “앞으로 이게 전통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범 중소기업인들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총 92점의 정부 포상이 수여된 이날 김 회장은 중장비 부품 업체 경진단조㈜의 고석재 대표와 함께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 “尹대통령, 참모들이 재촉해야 테이블 옮기며 50개 다돌아”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김주인 시즈글로벌 회장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평소 운동화를 신는 김 회장은 이날 3년 만에 신은 구두 밑창이 갑자기 떨어져 이날 만난 다른 사람 구두를 대신 신고 무대에 올랐다. 대통령실 제공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시즈글로벌은 1970년 설립돼 스키장갑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를 달성하고, 장갑 분야 기술 국산화를 이룬 공로를 인정받았다. 레저산업 및 산업 안전 분야 장갑 등 생산 1위를 자랑하는 강소기업으로 불린다. 김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작지만 이 사업으로 나라에 기여를 한다는 것 그것으로 늘 스스로를 격려하고 이를 회사 직원들과 공유해왔다”며 “첨단산업이 중요한 이 시대에 전통기업에도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2년 연속으로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여한 것을 두고 김 회장은 “대통령이 기업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리 중소 기업인들에 힘이 된다”며 “특히 대통령이 50여 개 테이블을 일일이 다 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등 여러 주제를 두고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참모들이 ‘이동할 시간’이라고 얘기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훈장 수상에 앞서 아찔한 기억도 꺼냈다. 김 회장은 “평소 운동화를 신다 수상을 위해 한 3년 만에 꺼낸 구두를 신었는데 갑자기 밑창이 떨어져 아찔했다”며 “현장에서 급히 잘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 구두를 빌려 신고 연단에 올라 훈장을 받았다”며 웃었다.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의
금탑산업 훈장 수상자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회장,
고석재 경진단조㈜ 대표, 김주인 시즈글로벌 회장, 이 장관. 김주인 회장 제공.
김 회장은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연장자인 나를 배려해서인지) 직접 음식도 날라주고, 주변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을 찍으려하는데 일일이 다 대해주는 모습이 아주 소탈하고 친근해보였다”고 했다. 특히 “이 회장이 ‘홍라희 여사와 1년에 한번씩 1주일을 시간을 내 함께 여행하는 걸로 세웠다’고 하더라”며 “듣던 사람들도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일이라 공감했다. 중소기업인들이 쉽게 보기 어려운 분들을 만나 재미난 얘기를 들은 것은 참 기쁜 일이었다”고 했다.
● “문명 손에서 시작…손 보호하는 내 일 사랑해”
50년을 이어온 직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올해 은퇴를 앞둔 김 회장은 “손으로 불을 피우고 연장을 만드는 것처럼 인간의 문명이 손에서 시작한다”며 “산업현장에서 산재의 70%가 손에서 일어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손은 중요하기 때문에 손을 보호하고, 이 기능을 확장하는 내 일을 사랑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만찬에서 참석한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 대통령 뒤에 이도운 대변인이 이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행사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은 기업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요새 다자회의에 나가면 참여하는 모든 국가가 양자회담을 하려고 손을 내민다”며 “그게 다 여러분 덕”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때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품질과 혁신 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더 자주 뵙고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 대통령실은 기업인 여러분에게 열려 있다”며 기업인 기살리기를 약속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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