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상품 어디갔지?”…역주행하는 예금금리
윤명진 기자
입력 2022-11-29 17:23 수정 2022-11-29 19:18
뉴스1직장인 김모 씨(33) 씨는 최근 제2금융권에 넣어둔 목돈을 주거래은행 정기예금으로 옮기려다 포기했다. 2주 전만해도 연 5%를 넘었던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4%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는 뛰는데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며 “금융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올렸지만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14년 만에 등장한 연 금리 5%대 예금 상품이 다시 사라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 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탓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이날 현재 연 4.7%이다. 앞서 14일 연 5.01%까지 올랐다가 2주 만에 0.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도 이날 기준 연 4.95%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 상품 가운데 가장 먼저 연 5%를 넘겼던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금리도 현재 연 4.98%로 떨어졌다. 13일만 해도 이 상품의 금리는 연 5.18%였다.
현재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연 5.10%)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연 5.0%)만 5%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NH올원e예금은 기본 금리 4.80%에 특별우대금리 0.3%포인트를 더하는 구조로 변경돼 언제든 우대금리를 중단할 수 있다.
은행 예금 금리가 이처럼 역주행하는 것은 금융당국이 수신 금리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연이어 당부한 영항이 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예금 등 자금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시장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25일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은 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은행이 고금리 예금으로 시중자금이 흡수하면 수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예금 금리만 제한할 경우 예금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온라인 재테크 사이트 등에는 “왜 예금 하려는 사람들만 손해를 감수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예금으로 자금 확충이 어려워진 시중은행들도 답답한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등 자금이 필요한 곳은 많은데 조달할 곳은 마땅치 않다”며 “은행채 발행마저 제한돼 지금 당장은 괜찮더라도 언제 위기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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