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가 오르는데 킹달러까지…아메리카노 또 오르나
뉴시스
입력 2022-09-30 10:06 수정 2022-09-30 10:07
커피 원두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커피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커피 업계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을 이유로 올 초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그런데 원자재 가격 압박에 고환율까지 더해지면서 또 다시 커피값 인상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1.5원) 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3월 16일(1440.0원) 이후 13년 6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와 수입업체는 원자재 수입 비용이 높아지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커피업체들도 커피 원두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이 오르면서 원가 압박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커피 제조업체 관계자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에 고환율까지 겹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중이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 원두가격은 2020년 말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의 원두 작황이 이상기후 여파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전세계 커피 소비의 60~7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94% 오른 1파운드(약 454g) 당 228.70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2019년 10월18일 1파운드당 92.90센트를 기록한 이후 올해 2월11일 파운드당 258.35센트까지 오른 후 감소세를 보이더니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커피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에 더해 고환율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이상 기후로 인한 원두가격 인상에 최근 급격한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며 수입 원가 부담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추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커피 전문점 등에서는 연초에 가격인상을 이미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검토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환율로 인해 평균 7~10% 전후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문제는 환율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연내 15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정부가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연일 식품기업들에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어, 커피 업계가 올 하반기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커피업계는 올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동서식품은 올 초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전문점 업계도 100~4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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