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상반기 취업자수 이례적 증가…장기적 지속은 어려워”

박상준기자

입력 2022-08-04 13:49 수정 2022-08-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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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올 상반기(1~6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수가 이례적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청년 여성과 고령층에서 취업자가 많아졌다.

4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이 펴낸 ‘최근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취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94만1000명 증가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 6월에만 취업자 수가 지난해 6월 대비 84만1000명 증가했고, 2분기(4~6월) 취업자 수는 88만 명이 늘면서 1년 전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이러한 취업자 수의 증가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5년 1월에서 2019년 12월 사이의 취업자 수 증가 추세보다도 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어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도 최근의 취업자 수 호조세는 이례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구인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방역 정책 완화로 올 상반기 구인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6.8% 늘었다. 산업별로는 대면서비스업에 속하는 숙박·음식업이 55.8%, 예술·스포츠·여가업이 35.2% 각각 늘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여행 관련직, 청소·방역·가사 서비스 관련직, 경비직 등에서 노동 수요가 증가했다”며 “보건·복지업의 경우 간호사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돌봄 서비스, 사회복지사에 대한 구인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월 평균 20만8000명 많았다.

특히 올 상반기 증가한 청년층 취업자 수의 67.5%는 여성이었다. 한은은 여성 노동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업 상태에서 취업하는 여성보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였다가 새로 취업하게 된 여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취업자는 사무직, 간호사나 사회복지사 등 보건복지업 전문가, 음식·숙박업 임시직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고령층(60세 이상) 취업자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 평균 44만3000명 증가해 전 연령 취업자 수 증가분의 47.1%를 차지했다. 고령층 취업은 남성과 여성 모두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큰 폭으로 넘었다. 주로 제조업, 건설업 등 현장에서 단순 노무, 청소·경비 등을 맡는 생산·현장직이나 농림어업직의 고령층 취업이 늘었다.

다만 한은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현재의 높은 취업자 수 증가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상준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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