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845조원… 3분기에만 37조원 불어나

박희창 기자

입력 2021-11-24 03:00:00 수정 2021-11-24 03: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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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보다 163조 증가… 사상 최대
집값 급등 여파 주담대 증가폭 커
한은, 내일 기준금리 추가인상 유력
가계 이자 부담 더욱 커질듯



가계부채가 올해 3분기(7∼9월)에만 37조 원 가까이 불어나 1845조 원에 육박했다. 집값, 전셋값 급등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이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 원으로 6월 말에 비해 36조7000억 원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한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63조1000억 원(9.7%) 늘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과 결제 이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실질적인 가계부채로, 올 1분기(1∼3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9%가 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1744조7000억 원으로 3개월 새 37조 원 늘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규제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9월 말 주택담보대출은 969조 원으로 3분기에만 20조8000억 원 늘었다. 분기 기준 증가액으로 2016년 4분기(24조2000억 원) 이후 가장 컸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대출 수요가 계속된 데다 3분기에도 집단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강도가 더 셌던 신용대출은 그마나 증가세가 주춤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75조7000억 원으로 3개월 새 16조2000억 원 불었다. 2분기(23조8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은 3개월 연속 줄었다. 11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6으로 전달보다 9포인트 급락했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8월(129)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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