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예금금리 줄인상… 최고 年 2.6%
박희창 기자
입력 2021-09-13 03:00 수정 2021-09-13 03:27
1년 정기예금 평균 年 2.18%
대출수요 몰리자 ‘실탄’ 확충 나서
토스뱅크 ‘무조건 2% 금리’ 통장
이틀만에 사전신청 46만명 몰려
“은행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 초반이던데 요즘 저축은행은 그 두 배는 되더라고요. 발품을 좀 팔아보려고요.”
직장인 정모 씨(53)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저축은행 이자를 열심히 비교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저축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1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0.28%포인트, 올 4월 말보다는 0.57%포인트 상승했다. 7월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연 1.10%)보다 1.08%포인트 높다.
동양저축은행의 경우 1년 정기예금을 들면 연 2.62%(약정금리 기준) 이자를 준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이달 금리를 올렸다. 우대금리 등이 적용되면 최고 연 2.6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올라 저축은행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리를 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예금 규모를 이에 맞춰 늘려야 할 필요성도 생겼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8000억 원 불었다.
예금 금리 인상은 상호금융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7월 신용협동조합의 1년 정기예탁금 평균 금리는 1.74%(신규 취급액 기준)로,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정기예탁금 금리 역시 1.73%로 지난해 12월(1.62%)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상호금융권의 금리는 앞으로 0.2∼0.3%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생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예금 금리 경쟁에 가세했다. 다음 달 초 출범하는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가입 기간 등 아무런 제한 없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 사전 신청을 10일부터 받고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46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만 17세 이상 모든 토스 사용자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의 ‘토스뱅크 사전신청’ 메뉴에서 신청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 통장과 함께 체크카드에 대해서도 기존 은행들에서 보기 힘들었던 혜택을 내걸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매달 최대 4만65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이용 금액에 대해서도 3%를 즉시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금융업계에선 토스뱅크의 이 같은 ‘금리 마케팅’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를 생각하면 수시입출금 통장에 2% 금리를 주는 걸 계속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예대마진을 일부 포기하고 빠르게 고객층을 확보해 몸집을 키운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체리피커’(혜택만 챙기는 소비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대출수요 몰리자 ‘실탄’ 확충 나서
토스뱅크 ‘무조건 2% 금리’ 통장
이틀만에 사전신청 46만명 몰려
“은행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 초반이던데 요즘 저축은행은 그 두 배는 되더라고요. 발품을 좀 팔아보려고요.”
직장인 정모 씨(53)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저축은행 이자를 열심히 비교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저축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1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0.28%포인트, 올 4월 말보다는 0.57%포인트 상승했다. 7월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연 1.10%)보다 1.08%포인트 높다.
동양저축은행의 경우 1년 정기예금을 들면 연 2.62%(약정금리 기준) 이자를 준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이달 금리를 올렸다. 우대금리 등이 적용되면 최고 연 2.6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올라 저축은행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리를 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예금 규모를 이에 맞춰 늘려야 할 필요성도 생겼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8000억 원 불었다.
예금 금리 인상은 상호금융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7월 신용협동조합의 1년 정기예탁금 평균 금리는 1.74%(신규 취급액 기준)로,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정기예탁금 금리 역시 1.73%로 지난해 12월(1.62%)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상호금융권의 금리는 앞으로 0.2∼0.3%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생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예금 금리 경쟁에 가세했다. 다음 달 초 출범하는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가입 기간 등 아무런 제한 없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 사전 신청을 10일부터 받고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46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만 17세 이상 모든 토스 사용자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의 ‘토스뱅크 사전신청’ 메뉴에서 신청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 통장과 함께 체크카드에 대해서도 기존 은행들에서 보기 힘들었던 혜택을 내걸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매달 최대 4만65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이용 금액에 대해서도 3%를 즉시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금융업계에선 토스뱅크의 이 같은 ‘금리 마케팅’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를 생각하면 수시입출금 통장에 2% 금리를 주는 걸 계속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예대마진을 일부 포기하고 빠르게 고객층을 확보해 몸집을 키운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체리피커’(혜택만 챙기는 소비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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