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신용등급 상향전망’ 1곳도 없어”

박희창 기자

입력 2020-09-24 03:00 수정 2020-09-24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무디스 “코로나로 재무 건전성 악화… 1년간 등급 하향 조정 늘것” 경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기업(비금융 분야) 22곳 중 앞으로 1년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이 있는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3일 국내 민간·비금융 기업 22곳 가운데 13곳의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이마트 등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나머지 9곳에 대해선 ‘안정적’으로 봤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은 앞으로 1년 동안 신용등급 하방 리스크가 더 커졌다는 뜻이다.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기 위한 예비 단계로 받아들여진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다.

무디스는 올 상반기(1∼6월) 이미 SK이노베이션, LG화학, 이마트 등 10개 기업의 신용등급이나 신용등급 전망을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앞으로 1년 동안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이 상향 조정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완희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매기는 기업의 재무 구조를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매기는 국내 비금융 기업 26곳의 올 상반기(1∼6월) 실적을 분석해보니 현대차, GS칼텍스 등 15곳(58%)이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낸 곳은 삼성전자 등 5곳이었다. 중립적 실적을 낸 곳은 SK텔레콤 등 6곳이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억제 실패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정유, 화학, 철강, 자동차 등 경기 변동성이 큰 업종에 속한 기업이 잠재적 경제 회복 경로 이탈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