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이버멕틴’, 48시간 만에 코로나 박멸”
이윤태 기자 , 사지원 기자
입력 2020-04-07 03:00 수정 2020-04-07 03:00
호주 연구진 “세포 실험서 확인… 환자 투여하려면 임상시험 필요”
질본 “안전성 아직 입증 안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구충제 ‘이버멕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실험 결과가 등장했다.
4일(현지 시간)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모나시대 연구진은 “이버멕틴에 노출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48시간 만에 모든 유전물질(RNA)이 소멸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버멕틴이 어떤 경로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지는 알 수 없으며 이번 결과는 세포배양 실험에서 나온 결과이므로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간에게도 적용 가능한지, 얼마의 용량을 투여해야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버멕틴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뎅기열, 독감, 지카바이러스 등 광범위한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당수 의료 전문가들은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지만 동물 및 임상시험 등 거쳐야 할 과정이 많아 항바이러스제 신약 단계로 치면 5%의 진도만 나갔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에 대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구충제를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또한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버멕틴은 세포 수준에서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라며 “임상에서 검증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 유효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치료약품 후보인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을 현재 비축량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윤태 oldsport@donga.com·사지원 기자
질본 “안전성 아직 입증 안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구충제 ‘이버멕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실험 결과가 등장했다.
4일(현지 시간)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모나시대 연구진은 “이버멕틴에 노출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48시간 만에 모든 유전물질(RNA)이 소멸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버멕틴이 어떤 경로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지는 알 수 없으며 이번 결과는 세포배양 실험에서 나온 결과이므로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간에게도 적용 가능한지, 얼마의 용량을 투여해야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버멕틴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뎅기열, 독감, 지카바이러스 등 광범위한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당수 의료 전문가들은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지만 동물 및 임상시험 등 거쳐야 할 과정이 많아 항바이러스제 신약 단계로 치면 5%의 진도만 나갔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에 대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구충제를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또한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버멕틴은 세포 수준에서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라며 “임상에서 검증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 유효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치료약품 후보인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을 현재 비축량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윤태 oldsport@donga.com·사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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