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 공포 부풀려져… 경제적 피해 비상하고 엄중”

박효목 기자 , 세종=송충현 기자 , 김자현 기자

입력 2020-02-18 03:00:00 수정 2020-02-1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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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소비 심리 위축 우려 표명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4개 경제부처 업무보고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기 위축에 대해 “그야말로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왼쪽은 ‘코로나19 지도’를 만든 대학생 이동훈 씨.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며 “그야말로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4개 경제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이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황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 정상적인 일상 활동과 경제 활동으로 복귀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경제 비상상황으로 규정한 것은 주요 경제기관이 한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을 낮추는 등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0.3%로 예상했고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1%에서 1.9%로 낮췄다. 정부는 총선이 있는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를 역대 최고 수준인 62%로 끌어올려 경제를 회복세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경제부처 장관들은 ‘과도한 불안감’의 원인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언론 보도를 지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돌아보면 한편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지나치게 공포나 불안이 부풀려지면서 우리 경제심리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메르스 사태와 비교해 볼 때 인적 희생자는 없는데도 실제 파급 영향보다도 과도하게 불안감과 공포감으로 국민들의 경제심리와 소비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선제적 조치가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시행돼야 한다”고 지시한 문 대통령이 3주 만에 이제는 언론의 과도한 대응이 경기 위축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축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밝혔던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종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홍 부총리는 보고에서 “지금 ‘문 샷 싱킹(Moon Shot Thinking)’이 절실한 때”라며 “신산업 육성, 혁신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샷 싱킹’은 달 관측을 위해 망원경 성능을 높이는 대신 달 탐사선을 제작하는 발상의 전환을 의미한다. 과거 더불어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이 ‘문재인의 문 샷 싱킹 5대 정책과제’라는 제목의 정책자료를 펴낸 것처럼 홍 부총리가 ‘문 샷 싱킹’을 혁신성장 정책 브랜드로 앞세우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말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또 “투자 내수 수출을 독려하기 위한 종합적인 경기 패키지 대책을 이달 중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핵심 타깃 기업을 선정하고 상생형 일자리, 스마트화 등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해외에 나간 국내 기업의 유턴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6대 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당부한 기업 유턴을 통한 민간 투자 확대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는 확진자의 동선 등이 표시된 ‘코로나19 지도’를 만든 이동훈 씨(경희대 4학년)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부의 홍보 방식에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 / 세종=송충현 / 김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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