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1.25% 동결…“경기부진 일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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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1-17 09:52 수정 2020-01-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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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1.1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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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7일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이하 통방문)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수출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경제 부진이 완화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가계대출 증가 규모 확대와 짒값 상승이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의 집값 잡기에 공조하겠다는 듯한 신호도 보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거시 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라며 “완화기조를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는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저금리 등 완화적인 금융여건이 주택가격에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데는 수요와 공급, 시장 참여자의 가격 예상과 기대, 정부정책 등 금리 이외의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2월 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0.5%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부동산 투기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이달 통방문에선 지난해 11월 통방문에 없던 ‘국내 경제는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지난해 11월 통방문에서 소비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던 부분도 ‘소비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변경했다. 금통위는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최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는 올해 중반쯤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D램 현물가격이 상승 중이고 고정가격은 하락하지 않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11월 산업활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올랐다. 2018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하던 수출의 플러스 전환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저효과가 반영된 1월초(1~10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통위 때까지만 해도 경기 부양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엔 금융안정이 추가됐다”며 “이 총재가 두 요소에 균형감을 강조해 소수의견이 2명 나왔지만 금리인하 시그널이 약했다”고 평가했다. 공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2월에서 상반기 중으로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은 금통위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조동철·신인석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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